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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베트남 배달앱 통합...김봉진, 아시아 공략 속도낸다

BAEMIN·베트남MM 일원화

B급 마케팅으로 인지도 높아져

亞 배달시장 공격 진출 예고

우아한형제들이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배달 앱 ‘BAEMIN’의 라이더 가방/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기존에 운영 중이던 베트남 배달 서비스들을 통합해 베트남 시장 확대에 나선다.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DH)가 싱가포르에 합작회사(JV)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한 예정인 가운데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본격적으로 아시아 배달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베트남 현지에서 서비스 중인 배달 앱 ‘베트남MM’ 서비스를 내년 1월 말 종료한다. 현재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두 개의 배달 앱 ‘BAEMIN(배민)’과 ‘베트남MM’ 서비스를 일원화해 운영 효율화를 꾀할 것으로 풀이된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5월 베트남 1세대 배달 앱인 베트남MM을 인수하며 베트남 배달 앱 시장에 진출했다. 현지에서 ‘배민’과 ‘베트남MM’ 두 가지 앱을 운영해왔고, 하노이와 호찌민에서 서비스 중인 배민 앱이 그랩에 이어 베트남 배달 앱 시장 업계 2위에 오르며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배달의 민족 특유의 ‘B급 감성 마케팅’이 서비스 확대에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이 올 초 새해 명절을 맞아 내놓은 세뱃돈 봉투가 베트남 소셜네트워스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배민 앱 인지도도 덩달아 높아졌다. 봉투에는 ‘이거 엄마한테 맡기지 마’, ‘남자친구 있냐고 물어보지 마’, ‘나이가 많지만 아직도 세뱃돈을 받지’ 같은 문구 등이 새겨져 있다. 이처럼 배민 앱이 베트남 배달 시장에 잘 안착하자 더 이상 베트남MM 서비스를 유지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베트남 서비스 통합을 계기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우아DH아시아’의 아시아 배달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12월 DH는 우아한형제들 인수 발표 당시 합병을 전제로 양사가 50대50 지분으로 싱가포르에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해 아시아 11개국에 진출하기로 한 바 있다. 합작회사 총괄은 김 의장이 맡을 예정이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양사 합병 조건으로 DH의 ‘요기요 매각’을 내걸어 우아DH아시아 설립도 불투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아울러 그랩에 밀려 베트남 시장에서 철수한 아픔이 있었던 DH도 우아한형제들과의 합작회사 ‘우아DH아시아’를 통해 베트남 시장에 다시 한 번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DH는 자회사 푸드판다를 통해 태국,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에 진출해있다.

한편 강력한 현지 경쟁자 그랩 때문에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은 베트남과 달리 일본은 우아한형제들과 DH 모두 진출을 선언한 상황이라 양사의 경쟁도 예상된다. 우아한형제들의 일본 법인은 최근 현지 서비스를 위한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일본 배달 서비스 ‘푸드네코(FOOD NEKO)’를 이달 중 개시할 예정이다. DH도 자회사 푸드판다를 통해 최근 일본 주요 6개 도시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은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떠오르는 배달 앱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우아한형제들이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BAEMIN’ 앱 이용화면/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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