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기업 공개(IPO)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23~24일 이틀 동안 진행된 4개사 일반 청약에 12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을 정도다. 일각에서는 연말까지 IPO 공모 시장이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3일부터 이날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 앱코의 청약 경쟁률이 978.14대1로 집계됐다. 전체 청약 금액의 절반을 납입하는 청약 증거금으로는 약 5조9,588억원이 몰렸다. 2001년 설립된 앱코는 게임용 키보드·헤드셋·마우스·블루투스 이어폰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일반청약에 흥행한 회사는 앱코 뿐이 아니다. 지난 3월 한 차례 상장시도가 좌초됐던 화장품 소재 개발사 엔에프씨도 643.9대1의 일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엔에프씨는 일반 투자자들에 40만주를 배정했는데 2억5,754만3,170주의 신청이 몰렸다. 청약 증거금은 1조7,255억원으로 집계됐다. 엔에프씨는 앞서 진행한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에서도 980대1의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인 1만3,4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수요 예측에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흥행하면서 엔에프씨는 결국 상장 재도전에 성공했다.
아마존을 주주로 들일 계획을 밝혀 기관 청약에 흥행한 포인트모바일 역시 1,842.97대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거금만 3조원 가량을 모았다. 이 밖에 조기 진단 및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클리노믹스도 이날 청약을 마쳤는데 경쟁률 341.46대1, 증거금 9,361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23~24일 이틀간 4개 회사가 동시에 IPO 청약에 돌입하며 일부 기업들이 청약 흥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공모주 시장에 12조원에 육박하는 뭉칫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증시 호황이 이어지면서 공모주 청약 훈풍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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