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1월 전(全) 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8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p) 올랐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이전인 지난 1월 BSI 75를 넘어선 것이다. 다만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지 않았던 이달 10~17일 사이에 이뤄졌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인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전 수준으로 BSI가 회복됐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면서 “여전히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상황이라 경제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BSI는 85로 전월 대비 6p 올랐다. 전기장비(12p), 전자·영상·통신장비(10p), 자동차(9p)를 중심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나란히 6p 올랐다. 특히 수출 기업들의 BSI가 11p 오르면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수출 호조세를 반영했다. 내수 기업은 2p 상승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전자·영상·통신장비, 자동차 부품 수출이 많아지면서 수출 기업 BSI가 장기 평균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에 따라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제시했다. 기업이 꼽은 경영 애로사항 중 환율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6.2%에서 이달에는 7.7%로 확대됐다. 2018년 4월(8.8%)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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