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제이알글로벌리츠는 국내 최초로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공모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로 주목받았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메리츠증권(008560)의 대체 투자 사업 역량이 결집된 성과로 평가된다. 2010년부터 메리츠증권을 이끌고 있는 최희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해외 투자은행(IB)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면서 회사가 독보적인 대체 투자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리츠증권은 제이알투자운용 및 KB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벨기에 브뤼셀의 최대 오피스 빌딩으로 알려진 ‘파이낸스 타워 컴플렉스(Finance Tower Complex)’ 인수를 올해 1월 완료했다. 파이낸스 타워 컴플렉스는 벨기에 브뤼셀 중심업무지구에 있는 연면적 19만5,973㎡ 규모의 오피스 빌딩으로, 자산 감정가는 약 2조원(14억4,000만 유로)에 달한다. 이에 국내 증권사의 단일 자산 인수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랜드마크딜 기록을 세웠다.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은 부동산에서 예상되는 수익률인 자본환원율(Cap Rate) 4.85%에 해당하는 수준의 금액으로 파이낸스 타워 컴플렉스를 인수했다. 자본환원율 4.85%는 동일 권역 내 다른 부동산 자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게 메리츠증권의 설명이다. 이는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이 인수 가격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결과로 평가된다. 또한 파이낸스 타워 컴플렉스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연 8% 내외 수준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파이낸스 타워 컴플렉스는 벨기에 연방정부가 15년간 100% 단독 임차하며 벨기에 재무부, 복지부 등 정부 기관이 입주해 있다. 때문에 임대인 안정성이 높고 브뤼셀 중심업무 지역에 위치해 향후에도 임차인의 이전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기대되는 우량 자산으로 평가된다.
메리츠증권은 자(子)리츠를 통한 자산 파이낸스 타워 컴플렉스를 먼저 인수 완료한 후 파이낸스 타워 컴플렉스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모(母)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를 설립했다. 올해 2월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해외 부동산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공모 리츠 영업 인가를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 국내 최초로 소액 투자자 우선 배정 방식을 도입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물량 중 절반을 소액우선 배정물량으로 정해 청약금액이 100만원 이하에 해당하는 일반 투자자에게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 물량에 대해서는 기존 방식대로 청약 금액에 비례한 경쟁배정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이에 제이알글로벌리츠는 기관 투자자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우량한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기회를 열어준 계기가 된 금융상품으로 평가받는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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