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수장으로 강성현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가 신규 선임됐다. 롯데지주는 26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롯데그룹은 매년 12월 중순께 임원 인사를 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감을 반영해 한 달 가까이 앞당겼다.
롯데마트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롯데마트 대표로 강성현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를 내정할 예정이다. 그룹 계열사 간 이동으로 풀이된다.
강성현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는 2018년 롭스 대표에서 전무 승진해서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로 이동했다. 1970년생인 강 대표는 롯데지주에서 젊은 피로 통한다. 그는 한국까르푸와 BCG(보스턴컨설팅그룹)를 거쳐 2009년 롯데에 합류, 미래전략센터 유통팀장을 지낸 그는 자타공인 유통 전문가로 통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19년 1월부터 2년간 문영표 대표가 맡아왔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새로운 수장을 영입해 온라인과 배송을 강화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마트의 경우 신선식품 중심으로 매장 구조를 혁신하고 점포를 물류 기지화해 점포 기반 배송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023530)의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롯데마트는 지난해 2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온라인과 경쟁에 따른 국내 매장의 매출 부진이 주원인이었다. 그나마 3·4분기 영업이익 3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0.5% 신장하며 고삐를 죄고 있다.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의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4개 사업부문(BU) 모두 올해 실적이 좋지 않은 만큼 인사 폭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600여 명인 임원 규모는 대폭 축소되고 계열사 대표들도 상당수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8월 황각규 그룹 부회장이 퇴진한 이후 후속 인사 성격까지 더해져 대규모 변동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재계에서 ‘순혈주의’로 유명한 롯데그룹이 외부수혈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통상 4∼5일 전에 임원 인사 대상에게 통보했지만, 이번에는 하루 전 통보하는 등 인사 내용이 미리 알려지지 않도록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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