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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못한 집값폭등'…세종, 매매 41%·전세 49% 올랐다

풍선효과에 '천도론'까지

올 들어 아파트 매매가 41%

전세가는 무려 49% 폭등

세종 '주거난' 갈수록 심화

세종시 전경./연합뉴스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격이 올 한 해에만 4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초유의 동시 가격 급등이다. 대전을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으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와중에 당정의 ‘천도론’ 발언 등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매매가격과 더불어 전셋값 또한 급등하면서 세종시의 ‘주거난’은 갈수록 심화하는 모습이다. 이런 폭등장은 없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세종시 아파트 단지./서울경제DB


<이런 폭등 없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1월 23일까지 세종 아파트 매매가는 올 한해 누계로 40.61% 상승했다. 2위를 기록한 수원 팔달구(20.00%)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세종시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쭉 하락을 이어가다 2019년 11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6·17 대책 이후부터 상승세가 본격화됐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올 6월 15일부터 11월 23일까지 5개월여 동안 24.84% 급등했다.

대다수 단지들도 올 초와 비교하면 실거래가가 2배 가까이 뛰었다.

새롬동 ‘새뜸13단지트리쉐이드’ 전용 84.93㎡는 지난 9일 11억원에 실거래, 지난 2월 거래(6억원)보다 5억원 상승했다. 인근 ‘새뜸10단지더샵힐스테이트’ 전용 98.18㎡ 또한 지난 9월 15억원에 실거래, 올 1월 거래(9억5,000만원)보다 크게 뛰었다. 고운동 ‘가락17단지골드클래스’ 전용 59.9㎡도 지난 10월 5억원에 매매 거래됐는데 이는 1월 거래액(2억5,500만원)의 2배 가까운 값이다.

정부가 6·17대책으로 대전시를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은 후부터 세종시 아파트값은 급등세를 보였다. 이후 서울 및 수도권 집값을 잡겠다며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당정에서 ‘세종 천도론’을 꺼내 들면서 불에 기름을 부은 형국이다. 현재 ‘천도론’ 이야기는 각종 혼란 속 쑥 들어간데다 급등한 아파트값에 수요자들이 피로를 보이면서 세종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은 남아있는 모습이다.



전셋값은 더욱 심각하다.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에도 1.36% 상승하는 등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한해 누계로 보면 무려 48.56% 상승했다. 한솔동 ‘첫마을5단지’ 전용 114.1㎡는 지난 4일 5억3,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9월 거래(3억원)보다도 2억3,000만원 뛰었다.



<새 아파트는 말 그대로 로또>

매매가격은 물론 전셋값까지 급등하다 보니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신규 분양’ 물량들이 로또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진행한 ‘세종시 1-1 생활권 M8 블럭 세종 한림풀에버’의 1순위 청약에는 169가구 공급에 2만 5,910명이 청약을 접수, 평균 경쟁률이 153.3대 1에 달했다. 해당 단지 전용 103㎡가 시세 대비 크게 저렴한 4억원대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전셋값보다 저렴한 데다 당첨만 되면 수 억원의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는 ‘로또’인 셈이다.

여기에 앞으로 세종시 서북쪽의 6-3 생활권에서 4,600가구 규모의 물량이 분양될 예정이다. 우선 오는 12월 6-3생활권 M2블록에서 995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해당 단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시행을 맡은 공공분양 단지다.

앞서 지난 4일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이 ‘다주택’ 문제로 처분한 ‘세종 리더스포레 나릿재마을 2단지’ 전용 99.26㎡ 1가구 무순위 청약(줍줍)에는 24만 9,000여명이 청약하기도 했다. 해당 사이트가 마비되고 신청 시간이 애초 정오에서 오후 6시로 연장되기도 했다. 해당 물량의 분양가는 4억4,190만원으로 당첨만 될 시 10억원의 시세 차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됐다. 해당 청약에서는 1998년생 이모씨가 당첨됐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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