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요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에 방역 수준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30일 울산 본사와 조선소 방역 지침을 2.5단계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연말 송년회와 승진 축하모임, 송별회, 회식 등 사내·외 모든 모임을 금지했다. 회사 밖으로는 다중이용시설과 밀폐될 시설 이용 자제를 권고했다. 내부적으론 10일 이상 회의와 필수 업무 외 국내 출장, 집합 교육과 행사를 금지했으며, 부서 간 이동도 자제하도록 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지난 2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수준으로 방역 기준을 높였다. 먼저 출장을 중단했으며, 사내·외 교육과 워크숍 등도 전면 중단했다. 회식과 송년회, 사회 동호회 활동 등도 전면 금지했다. 현대차는 또 가족이나 동거인이 확진자와 동선만 겹치더라도 회사로 곧바로 신고하고 일단 출근하지 않도록 했다. 다른 사업장 직원이나 공사 인원 등 모든 외부인 출입도 금지했다. 협력사 부품 이송 차량에 대해서도 사내에선 기사들이 차량에서 내리는 것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SK 울산콤플렉스와 에쓰오일 온산공장 등 석유화학기업들도 지난 2월부터 진행해 온 불필요한 출장 금지와 업무 외 모임 금지 등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공장 추가 소독부터 흡연장 이용 인원 제한, 흡연 위치 지정 등 작은 부분까지 방역을 강화했다.
이들 기업들은 매주 수요일을 방역의 날로 정한 울산시 지침에 따라 집중 방역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외부와 접촉을 최소화하며 생산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체 관계자는 “울산은 12월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시행하지만, 기업들은 이 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방역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에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지난 2월과 9월 각각 1명씩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공장 가동을 멈춘 적이 있으며, 현대중공업은 9월에 6명의 직원이 양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