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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韓 바이오 꽂힌 블랙스톤, 방사성의약품 1위 듀켐바이오 품었다

블랙스톤 1조 투자 받은 1위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

사업부 분할해 듀켐바이오와 합병…최대주주 올라

김종우 듀켐바이오 대표는 2대주주로 남아

듀켐바이오의 방사성 의약품 제조 시설. /듀켐바이오




국내 1위 의약품 유통 업체 지오영이 코넥스 기업 듀켐바이오(176750)를 인수한다. 듀켐바이오는 지난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시도했지만 기술력을 인정받아 경영권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지오영은 세계 최대 규모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랙스톤이 1조 원을 투자해 화제가 됐던 기업인데 블랙스톤이 사실상 듀켐바이오를 품는 셈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오영의 자회사 케어캠프는 최근 방사성 의약품 부문을 분할해 듀켐바이오와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거래 대금 대신 합병 법인의 신주를 받는 형태다. 이 거래로 지오영은 존속 법인인 듀켐바이오의 지분 51.83%를 확보해 최대 주주 지위에 오른다.





지오영의 최대 주주는 특수목적회사(SPC) ‘조선혜지와이홀딩스’다. 블랙스톤은 해당 SPC의 지분 46%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스톤은 지난해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한 지오영 지분을 1조 1,000억 원에 넘겨받았다. 블랙스톤이 한국 기업에 처음으로 단행한 조 원 단위 투자로 전국 1만 4,000개 약국과 50여 개 대형 병원에 의약품을 납품하는 지오영의 시장 장악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지오영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공적 마스크 유통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수혜를 입었다.

블랙스톤과 손을 잡은 지오영은 중소 의약품 유통 업체를 합병하는 인수합병(M&A) 전략을 적극 구사하고 있다. 듀켐바이오 인수도 이 같은 볼트온 전략의 일종으로 해석된다. 듀켐바이오는 암 진단과 파킨슨병 진단,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 등 방사성 의약품을 제조·판매하는 국내 1위 업체다. 회사는 지난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A등급을 받으며 기술특례 상장 요건을 충족했지만 상장 일정을 철회했다. 회사는 이 직후 지오영 측과 경영권 매각을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김종우 듀켐바이오 대표(41.24%)는 지오영에 회사를 매각한 후 2대 주주로 남는다. 김 대표가 보유하게 될 신규 합병 법인의 지분율은 11.24%다. 김 대표는 보유 지분의 일부를 지오영에 처분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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