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제주 서귀포항 여객터미널. 낚시객이 바다에 빠졌다는 신고가 서귀포해양경찰서에 접수됐다. ‘위잉’ 모터 소리와 함께 수소드론이 하늘로 솟구치더니 사고 현장을 향해 비행했다. 바다를 수색하던 드론이 물속에서 다급하게 팔을 허우적거리는 실종자를 발견, 정밀 낙하기술로 구명 투브를 투하했다. 해양경찰은 드론의 위치 정보를 따라 구조대를 급파, 실종자를 구조해냈다.
두산(000150)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수소드론을 활용해 바다에 빠진 낚시객을 구조하는 비행 시연’에 성공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해상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인명구조를 돕는 수소드론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시연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국종 아주대 교수, 이두순 DMI 대표 등이 참석했다.
2년 연속 드론실증도시로 선정된 제주도는 새로운 드론 기술과 서비스를 실제 도심지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DMI는 그 동안 서귀포해양경찰서, 아주대 외상연구소, KT 등과 수색 구조 훈련을 반복해서 실시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날 신속한 인명구조를 시연할 수 있었다. DMI는 앞서 지난 4월 제주 부속섬에 대한 공적 마스크 배송을, 9월에는 한라산에서 응급구호품 배송을 하는 등 제주도에서 다양한 구호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이국종 아주대 교수는 “응급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번 시연을 통해 구조 여건이 까다로운 해상 사고에서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드론의 활용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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