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기업 명신산업이 기업공개(IPO) 시장의 일반 청약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명신산업의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이 1,373 대 1로 집계됐다. 올해 코스피 상장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 (323 대 1), 빅히트(607 대 1)는 물론 역대 코스피 최고 기록인 교촌에프앤비의 1,318 대 1도 넘어섰다. 명신산업은 약 204억 원(314만 5,759주)을 일반 투자자로부터 조달할 계획이었는데 청약 증거금만 약 14조 365억 원이 몰렸다. 투자자들은 산술적으로 1억 원에 22주가량을 배정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명신산업은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196 대 1의 경쟁률로 흥행했다. 공모주 배정에 수요예측제도가 도입된 후 유가증권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지난 10월 빅히트가 세운 종전 기록 1,117 대 1을 훌쩍 뛰어넘었다. 뜨거운 수요예측 분위기에 공모가를 당초 제시한 희망 범위(4,900~5,800원)를 훌쩍 넘긴 6,500원으로 정했지만 일반 청약 흥행 열기는 꺾이지 않았다.
명신산업은 강판을 고온으로 가열한 후 급속 냉각해 모양을 만드는 ‘핫스탬핑 공법’으로 차량용 외장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핫스탬핑 기술력 및 양산 노하우로 공모주 투심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에 부품을 공급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적 역시 개선세다. 2018년 매출 3,442억 원, 영업이익 140억 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매출 7,757억 원, 영업이익 596억 원으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급증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매출 3,548억 원, 영업이익 228억 원으로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한편 기관·일반 투자자 청약을 성공리에 마친 명신산업은 오는 12월 7일 코스피에 최종 상장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현대차증권이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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