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2020년 임금 단체 협상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됐다. 이로써 한국GM 올해 임단협은 내년으로 넘어가고 노사 대립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1일 한국GM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조합원 투표에서 잠정 합의안은 찬성률 45.1%에 그쳤다. 총인원 7,775명 중 7,364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94.7%였다. 투표 인원의 과반이 찬성해야 임단협이 최종 타결된다.
노사 잠정 합의안은 기본급 동결, 직원 1인당 성과급 400만 원 지급, 부평 2공장 생산 물량 최대한 연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협상 초기 노조는 기본급 12만 304원 인상, 1인당 약 2,200만 원의 성과급 지급, 부평 2공장 미래 생산계획 보장 등을 요구했었다. 부평 공장의 찬성률이 낮았던 게 부결 원인으로 꼽힌다. 부평 공장은 찬성률이 38.4%로 창원공장 58.0%, 사무직 57.5% 등을 크게 밑돌았다. 2년 후 물량 생산이 종료될 가능성이 있는 부평 2공장의 비교적 불투명한 미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지난 5개월간의 노사 교섭을 거쳐 도출된 한국GM의 올 임단협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향후 노조의 행보가 변수지만 사측은 더 이상의 추가 교섭은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다만 노조가 추가 교섭을 먼저 요구하거나 잠정 합의안 부결을 근거로 파업 등 투쟁을 이어갈 경우가 변수다./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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