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입은 맞춤형 가전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백화점 가전 제품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백색(白色)가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백색(百色)가전이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지난달 가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신장했다고 2일 밝혔다. 최근 맞춤형 가전으로 인기를 끄는 삼성과 엘지가 새로운 라인을 확대하면서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집콕 트렌드가 계속되면서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났다. 원하는 색상과 모듈을 선택할 수 있어 일명 ‘세미 빌트인 인테리어’로 불리는 맞춤형 가전은 마치 빌트인 가구처럼 주방공간과 딱 맞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삼성전자가 지난해 맞춤형 가전으로 처음 출시한 비스포크 냉장고는 올해 식기세척기, 인덕션, 큐브 냉장고 등 주방 제품 라인을 새롭게 내놨다. 특히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큐브 냉장고는 취향에 따라 맥주, 와인, 화장품 등을 보관할 수 있는 기능성 소형 가전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엘지전자의 오브제 컬렉션은 페닉스, 스테인리스 등 다양한 재질은 물론 13가지 색상 중 하나를 골라 가전제품에 적용할 수 있어 인테리어를 중시할 경우 인기가 많다. 냉장고,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정수기,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등 11종의 제품을 오브제 컬렉션 라인으로 출시했다.
신혼부부 혼수 가전 트렌드도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냉장고나 세탁기 등 필수 가전만 구매하던 것에서 벗어나 건조기, 식기세척기, 인덕션, 와인냉장고 등 다양한 품목을 확대됐다. 특히 스타일러는 최근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신혼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고, 와인 소비가 많은 2030 세대 위주로 와인냉장고의 인기도 많다.
서정훈 신세계백화점 가전주방팀장은 “나만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하는 맞춤형 가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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