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전세난 속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3.3㎡당 역대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웬만한 강남 아파트 가격 수준인 3.3㎡ 당 8,650만원의 전세 가격이 나오는가 하면 5,000만원을 넘는 거래도 작년보다 60% 넘게 늘어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2일 KB부동산 리브온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4억4,643만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11월에 5억3,909만원으로 9,266만원(20.8%) 상승했다.
3.3㎡ 당 전세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아파트도 나타났다. 지난달 6일 계약된 서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 49.67㎡는 전세보증금 13억원으로 3.3㎡ 당 8,652만5,000원 수준이었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36.06㎡는 지난 8월 29일 9억원에 전세 거래돼 3.3㎡ 당 8,250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50㎡은 23억원에 거래됐는데 3.3㎡ 당 가격으로 보면 8,045만9,000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 49.59㎡가 지난 10월 12억에 전세 계약이 이뤄져 3.3㎡ 당 7,999만원에 달했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도 20억원에 계약돼 3.3㎡ 당 7,782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3.3㎡ 당 전셋값이 5,000만원을 넘어선 아파트는 지난해 55곳이었지만 올해는 12월 1일 기준 89곳으로 61.8%나 증가했다. 아직 12월이 남아있고 12월 거래의 실거래가 신고 기준인 30일을 감안하면 내년 1월까지 고가 전세 거래 사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이 증가해야 전셋값도 안정화 될 수 있다”며 “정부가 민간 정비사업 규제를 완화하지 않는다면 입지가 좋은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전셋값은 계속해서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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