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004800)이 터키에 이어 브라질 스판덱스 공장 증설에도 나선다. 글로벌 1위 스판덱스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효성티앤씨는 2일 내년 말까지 400억 원을 투자해 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 스판덱스 공장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1만 톤을 증설해 산타카타리나 공장 생산 능력을 총 2만 2,000톤으로 2배 이상 대폭 늘릴 계획이다. 효성의 한 관계자는 “이번 증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남미 의류 시장에서 홈웨어·애슬레저 등 편안한 의류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신축성 있는 섬유인 스판덱스의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시장은 스판덱스 수입 관세가 18%에 이른다. 인근 지역보다 관세가 2배 이상 높다. 그렇기 때문에 인근 지역 국가에서 수출하기보다 현지에 생산 공장을 짓는 게 유리하다. 브라질은 남미의 다른 12개 국 가운데 10개 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바다와 접한 면도 있어 인근 지역 수출에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증설로 효성티앤씨는 미주 지역에서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확대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초 터키 체르케스코이 공장에 600억 원을 투자해 1만 5,000톤을 증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이곳의 생산 능력은 4만 톤으로 대폭 늘어난다. 조현준(사진) 효성그룹 회장은 “코로나19 등 초유의 위기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변화의 시기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계속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