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0시 11분(한국 시각) 달 착륙에 성공한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수집하는 샘플은 어떤 의미를 띠고 있을까.
창어 5호는 달 표면의 흙을 수집하는 것은 물론이고 로봇 팔과 드릴을 활용해 2m 깊이로 땅을 파 이틀간 약 2㎏의 샘플을 채취하게 된다. 창어 5호가 착륙한 지점은 달의 북서부 ‘폭풍우의 바다’로 지금까지 탐사가 이뤄지지 않은 평원 지대이다. 이곳의 토양과 암석은 32억~40억 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이번에 채취하는 샘플을 통해 해당 지역 물질의 구성 성분과 형성 시기 등에 대한 방대한 지질학적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이번 작업이 유인 달 탐사 및 달 연구 기지 건설 등을 위한 기술적 토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이번에 달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것은 지난 1960~1970년대 미국과 소련에 이어 40여 년 만이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달 샘플 채취를 위해 땅을 파고 먼지를 없애는 탐지기의 기능을 강화, 샘플 수집에 70% 정도 성공률을 보였다.
창어 5호는 샘플 수집 이후 다시 달 표면에서 이륙해 지구에서 38만 ㎞ 떨어진 달 궤도에서 대기 중인 귀환선과 도킹할 예정이다. 이 작업은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이후 귀환선은 초속 11㎞로 이동한 후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며 중국 북부 네이멍구자치구 쓰쯔왕에 착륙하게 된다.
앞서 중국은 2013년 12월 창어 3호를 처음으로 달에 착륙시킨 데 이어 지난해 1월 창어 4호를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뒷면에 착륙시킨 바 있다. 올해 7월에는 중국 최초의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1호를 쏴 올리는 등 ‘우주 굴기’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창어 5호는 지난달 24일 하이난성 원창 우주 발사장에서 발사됐으며 두 번의 궤도 수정을 거쳐 지난달 28일 달 표면 400㎞ 상공에 도달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착륙·탐사·이륙체 결합 부분이 선체에서 분리됐고 1일 오후 11시 57분 달 표면 15㎞ 상공에서 초속 1.7㎞의 속도를 크게 줄이며 표면으로 하강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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