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플랫폼을 활용해 단기간에 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1위에 오른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저렴한 스마트스토어 입점 수수료에 더해 빠른 정산 서비스까지 선보이며 판매자 유치에 나섰다. 판매자들의 높은 서비스 만족도를 기반으로 네이버가 e커머스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3일부터 ‘스마트스토어 빠른 정산’ 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상품이 배송 완료된 다음날 정산 대상 건으로 분류되고 1영업일 후에 판매대금의 90%를 먼저 정산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의 상품 구매 확정을 기준으로 정산 기준일을 설정하는 타 업체들과 달리 네이버는 배송완료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결제가 완료된 직후 평균 5.4일 내외로 대금을 정산받을 수 있다.
아울러 네이버가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지난해 4월 선보인 ‘퀵에스크로(발송 다음날 80% 지급, 수수료 일 0.013%)’ 프로그램과 달리 별도의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측은 “현금이 필요한 판매자에게 정산금액을 대금 결제일 전에 정산해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판매자의 안정적인 자금 마련을 돕기 위해 수수료 없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3일부터 약 보름 동안 ‘빠른 정산’ 베타서비스를 진행한 결과 판매자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원두를 로스팅해 카페에 납입하는 한 판매자는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카페 납품이 줄어 사업이 힘들었다”면서 “네이버가 판매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정산도 빨리해주면서 수수료도 안 받아가니까 너무 좋다”고 전했다. 또 다른 판매자도 “상품이 정상적으로 출고됐고, 구매자도 반품 생각이 없다면 바로 정산을 해주는 게 맞다”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이제 판매자들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스마트스토어 입점은 무료이며, 네이버쇼핑에서 판매가 발생하면 연동 수수료 2%가 부과된다. 네이버페이 수수료까지 고려하면 총 수수료는 판매대금의 3~5.85%으로 업계 최저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최근에는 경쟁 유통업체들까지 온라인 판로 확보를 위해 잇달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하고 있다.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최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문을 연 게 대표적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달 26일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오프라인 매장 스타필드의 주요 브랜드들을 정식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마트의 반려동물 전문 매장 몰리스팻샵도 이달 1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문을 열고, 총 50여개 인기 반려견·묘 상품을 30~50% 할인 판매 중이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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