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젠바이오가 기업공개(IPO) 열기를 이어 나갔다. 기술 특례 상장 기업 중 역대 1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5조 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았다.
엔젠바이오는 IPO 일반 청약 경쟁률이 1,502.40 대 1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전체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은 5조 1,406억 원이 몰렸다. 역대 기술특례기업 중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로 올해 카카오게임즈(1,525 대 1)과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진행한 기관 청약(수요예측)에서도 1,0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1만4,0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엔젠바이오는 정밀의료분야의 사업추진을 위해 KT(030200)와 젠큐릭스(229000)의 합작법인(JV)으로 2015년 설립됐다. 국내 최초로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술 기반 유방암/난소암 정밀진단제품의 식약처 허가를 취득하는 등 NGS 기반의 유전자 진단 분야에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유전성 유방암과 난소암 관련 제품, 암 조직을 검사하는 고형암 관련 제품, 백혈병 등의 혈액암 관련 제품을 상용화했다. 정밀진단제품 중 6개 제품이 유럽 체외진단 의료기기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서울대병원과 아산병원 등 16곳 상급종합병원에 공급하여 보험수가를 적용받고 있다. 엔젠바이오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710억 원이며 오는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016360)이다.
한편 엔젠바이오의 일반 청약 흥행까지 이어지며 연말 IPO 공모 시장의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최근 수요예측에 나선 10개 회사가 모두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 이상에서 확정했으며 명신산업·엔젠바이오 등 일반 청약 경쟁률이 1,000 대 1을 넘기는 기업이 나오고 있다. 이번 주에만 에프앤가이드·알체라가 수요예측을, 인바이오·티엘비·이에스알켄달스퀘어리츠 등이 일반 청약을 계획하고 있어 이 같은 열기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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