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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현대차, 세계 전 지역 점유율 상승…'단, 중국은 빼고'

올 3분기 글로벌 점유율 5.2%…2018년보다 0.3%p 올라

SUV·전략차종 앞세워 中 제외 전 지역서 상승

중국선 전기차·제네시스로 고부가가치화 시동

현대차 팰리세이드./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세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글로벌 경쟁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춤한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신차 경쟁력을 토대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고른 시장 기반을 닦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올 3·4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 5.2%를 기록했다. 2018년 4.9%에서 지난해 5.1%로 뛰어오른 후 코로나19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폭격’을 맞은 올해까지 상승 추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 같은 현대차의 선전은 글로벌 시장에서 전성기를 맞았던 지난 2010년~2013년과 견줄 만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2008년 금융위기와 2012년 유럽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며 글로벌 5위 완성차 업체로 발돋움했다. 2010년 당시 현대차의 글로벌 점유율이 5.3%였는데, 2013년 최전성기 때 점유율이 5.7%로 이 기간 0.4%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비춰보면 2018년 대비 올 3·4분기 점유율이 0.3%포인트 올라간 것은 작지 않은 성과라는 평가다.

인도서 공개된 올 뉴 크레타./사진제공=현대차


특히 현대차는 중국을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우선 내수 시장에서 2018년과 2019년, 올 3·4분기 각각 39.7%, 41.6%, 42.8%로 상승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각각 3.9%, 4.2%, 4.4%로 올랐고, 포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인도에서 16.3%, 17.3%, 17.6%로 상승 추세다. 러시아에서는 9.9%, 10.2%, 10.5%를 기록했다. 브라질에서도 2018년 7.7%에서 7.4%로 주춤한 뒤 올 3·4분기 오히려 7.9%로 뛰었다.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유럽에선 전기차 판매 호조 등으로 미래가 밝다는 관측이다.

SUV와 현지 전략 차종, 전기차 등 각 시장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SUV 중심 시장인 미국에선 베뉴·코나·넥쏘·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로 이어지는 소형~대형 SUV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미국 판매 중 SUV 비중은 2018년 45.9%에서 지난해 53.5%, 올해 1~10월 64.4%로 크게 늘었다.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도 각각 크레타·그랜드 i10과 쏠라리스·크레타 같은 전략 차종이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크레타와 그랜드 i10은 올 1~10월 인도 베스트셀링카 8위와 9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크레타는 러시아 시장에서도 베스트셀링카 4위에 랭크됐고, 쏠라리스는 러시아 베스트셀링카 6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중국 전략차종 미스트라(밍투) 2세대 모델./사진제공=현대차


다만 현대차 입장에선 중국 시장이 골칫거리다. 점유율이 2018년 3.4%, 지난해 3.1%에 이어 올해는 2.3%로 곤두박질 쳤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하락세를 겪고 있다. 2016년 중국 시장에서 약 114만대를 판 현대차는 올해 1~10월 약 34만대 판매에 그쳤다. 지난해엔 65만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판매량 회복을 위해 현지전략 차종 미스트라(현지명 밍투)와 투싼 등 신차를 대거 출시하고 팰리세이드를 국내에서 수출하는 형태로 현지에 투입한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차와 제네시스에 초점을 맞춰 고부가가치 브랜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과거 시장에서의 위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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