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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6개월 만에…원·달러 환율 1,100원 붕괴

3원 80전 떨어진 1,097원 마감

3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2년 6개월 만에 1,100원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 합의 기대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대신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자 심리적 저지선인 1,100원이 붕괴됐다.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수출 기업의 채산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원 80전 떨어진 1,0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2,12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0.7% 오른 2,696.22로 마감했다.

지난 2018년 6월 14일(1,183원 10전)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70전 내린 1,100원 10전에 거래를 시작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위안화 절상 고시와 함께 하락 폭이 확대됐다. 장 마감 직전에는 1,096원 20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 부양책 합의에 대한 기대 등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위안화 가치 상승과 함께 원화 가치가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수출 기업의 채산성에 문제가 생길 뿐 아니라 구매 계획 등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하락 저지선으로 여겨졌던 1,100원 선이 무너지면서 1,050원까지 단숨에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으로 예상했던 1,100원 붕괴 시점이 빨리 왔다”며 “외환 당국이 수출 기업의 스트레스를 인식한다면 구두 개입의 수위를 높이거나 실개입을 통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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