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일 대규모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하며 ‘뉴삼성’으로 전환하는 미래 동력을 강화했습니다. 삼성전자의 2021년 정기 임원 인사의 핵심은 한마디로 ‘성과주의에 기반한 세대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과가 있으면 연령·연차에 상관없이 과감히 발탁 승진시킨다는 기조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31명, 전무 55명, 상무 111명 등을 비롯해 총 214명이 이번 인사에서 승진했다고 밝혔습니다. 2017년(221명)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앞서 사장단 인사에서 50대 차세대 주자를 반도체 사업부 수장에 전진 배치한 삼성전자는 이날 임원 인사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낸 25명을 과감히 발탁 승진시켰습니다. 발탁 인사는 2013년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40대 임원 대거 발탁 |
이번 삼성전자 인사 승진자 중에는 40대 젊은 임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1979년생인 최현호(41)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상무와 이윤경(41) 삼성리서치 상무 등 40대 임원이 대거 배출된 것입니다. 세대교체 기조 속에 삼성전자 전체 임원의 평균 연령은 49.3세로 50세를 밑돌았습니다.
국내 소비자 가전 매출 확대 기여 공로로 전무로 승진한 정호진 한국총괄 CE 영업팀장은 49세입니다. 김민우(42) 무선사업부 영업혁신그룹 상무, 노강호(41) 메모리사업부 소프트웨어(SW)개발팀 상무(41) 등 40대 초반 신규 임원도 많습니다.
여성·외국인 신규임원 10명 배출 |
이윤경 삼성리서치 데이터분석연구실 상무는 41세로 임원 승진자 중 최연소입니다. 유미영 생활가전사업부 소프트웨어(SW)개발그룹장 전무는 그랑데 AI 세탁기 개발, 가전제품 내 음성인식 적용 등 차별화된 SW 개발을 통해 제품 혁신을 주도한 가전 SW 총괄 여성 리더입니다. 유 전무는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분야 첫 여성 전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습니다.
세이슈 아라이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일본총괄 영업팀장 상무는 일본 대형 고객사들과의 네트워크 및 영업력을 바탕으로 일본 내 반도체 매출 극대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아라이 상무는 52세로 신규 임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습니다.
삼성전자는 또 회사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연구개발(R&D) 부문 최고 전문가로 펠로 1명, 마스터 16명을 선임했습니다. 윤보언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실 펠로는 차세대 반도체 화학기계 연마(CMP) 공정, 설비, 소재 등의 세계적인 기술 권위자로 CMP 관련 난제 해결을 통해 반도체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