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자영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업종별로 희비가 분명히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판매업종은 올 들어 10만개가 넘게 개업을 했으며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종도 1만 5,000개 가까이 문을 열었다. 반면 PC방, 노래방, 당구장 등은 5,000개 넘게 폐업했다.
5일 KB금융경영연구소의 ‘코로나19와 자영업 명암’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대비 올해 7월 가장 많이 개업한 것은 통신판매업이었다. 총 10만 7,823개가 개업해 같은 기간 폐업 건수(5,965개)를 크게 웃돌았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서 이를 전담하는 통신판매업 창업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종도 1만 4,180개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다음으로 의료기기 임대업이 6,733개 개업했고 코로나19로 방역 수요가 늘며 소독 업종도 1,711개 개업했다. 보고서는 “소독 업종은 올 들어 7개월 동안 개업한 사업자 수가 전체 영업 중인 사업자 수(6,752개)의 4분의 1을 넘어설 정도로 개업이 활발했다”고 전했다.
"당구장, 골프연습장, PC방, 단란주점, 노래방 폐업↑" |
보고서는 “통신판매, 의료기기 판매 및 임대업, 폐기물처리, 동영상제작 업종은 안 그래도 최근 몇 년간 개업이 증가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이후 더 증가해 코로나19의 수혜를 입었다”며 “또 소독, 건강기능식품판매, 헬스장 등은 지난해까지 사업자 증가세가 정체됐지만 코로나19 이후 개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의 직접적 수혜를 본 업종”이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같은 업종이라도 대면·비대면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같은 건강기능식품 판매 업종이라도 통신판매를 통한 사업자 수는 크게 증가한 반면 방문·다단계 판매 사업자 수는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 같은 음식점 업종이라도 배달 중심의 치킨·호프 사업자 수는 크게 증가했지만 영업점 중심인 일식, 식육, 횟집은 대폭 감소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