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의 ‘급’을 가르는 전통적 기준은 배기량이다. 과거에는 ‘2,000㏄ 중형 세단’ ‘3,000㏄ 대형 세단’ 등으로 나누는 게 정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엔진 기술의 진보로 배기량은 낮추면서도 출력은 높이는 ‘다운사이징’ 기술이 친환경 미래 기술로 자리잡았다. 특히 중형 세단 부문에서는 다운사이징 기술 경쟁이 한창이다. 각 브랜드들은 더 이상 중형 세단을 천편일률적인 2,000㏄ 라인업으로 구성하지 않는다.
르노삼성자동차가 4년 만에 선보인 SM6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SM6는 다운사이징 기술을 제대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 뉴 SM6의 파워트레인은 TCe300과 TCe 260 두 가지 종류의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다. 배기량은 각각 1,798㏄와 1,332㏄. 제대로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까 싶은 배기량이지만 시장에서는 ‘힘이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선호하는 운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TCe 300은 르노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과 빠른 속도로 유명한 R.S. 모델에 탑재되는 엔진이다. 마니아라면 가슴 설렐 법한 모델에 탑재됐던 엔진이 이제는 더 뉴 SM6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TCe 300 엔진은 실제 225 마력의 강력한 힘과 최대 토크 30.6kg·m의 탁월한 가속력을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아도 부드럽게 전달되는 엔진의 힘이 놀라운 수준이라는 평이다. 엔진 성능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독일 게트락(GETRAG)의 7단 습식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까지 장착해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주행 성능을 완성했다.
고속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췄던 엔진이지만 더 뉴 SM6는 세단의 정숙한 승차감도 구현해냈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100종이 넘는 서스펜션 실험을 거쳤고 리어 서스펜션에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를 적용함으로써 노면 진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프런트와 리어 댐퍼에는 모듈러 밸브 시스템을 적용해 감쇠력을 부드럽게 제어하도록 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더 뉴 SM6는 부분 변경 모델이지만 외관과 엔진을 완전 변경수준으로 바꿨다”며 “확실히 달라진 파워풀한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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