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사진) SK(034730)그룹 회장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해 민간·공공 부문의 ESG 가치 창출을 독려하자고 제안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최종현학술원과 중국 베이징대가 ‘세계화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온라인으로 공동 개최한 ‘베이징 포럼 2020’ 개막 연설에서 “인류의 위기 극복을 위해 ESG 중심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3일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가 온라인으로 공동 개최한 ‘도쿄 포럼 2020’ 개막 연설에서도 최 회장은 기업의 ESG 경영 가속화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법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연설을 통해 “자연에 대한 인류의 과도한 지배력 행사가 환경·사회적 위기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까지 불러왔다”며 현재의 위기를 초래한 인간 행동과 비즈니스 관행의 변화를 호소했다. 또 위기 극복을 위해 ESG 경영으로의 근본적 전환, 사회적 문제 해결에 대한 측정·평가 수단의 진화, 공감에 기반한 사회적 포용 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특히 “글로벌 주요 기업은 이미 ESG 경영 추진 노력과 성과에 따라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며 “ESG 가치 측정 체계가 고도화할수록 기업의 경영 전략과 행동 변화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가 바스프·도이치뱅크 등과 함께 만든 비영리 법인 VBA를 언급하며 VBA가 조만간 ESG 가치를 측정하는 국제 표준을 선보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최 회장은 SK의 사회 성과 인센티브(SPC) 제도를 소개하며 사회적 기업이 만든 제품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ESG 인센티브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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