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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캉스 대신 홈캉스족 잡아라...호텔가 '드라이브 스루' 올인

연말 대목 잡기 어려워지자

도시락·파인다이닝 메뉴 등

테이크아웃용 발빠른 준비

홈파티용 상품도 함께 선봬

롯데호텔 직원이 고객에게 드라이브 스루 메뉴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호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호텔 뷔페와 레스토랑의 정상 운영이 어려워지자 호텔들이 드라이브 스루 메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대표 메뉴의 도시락부터 호텔 파인다이닝 메뉴를 통째로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홈파티 메뉴도 등장했다.

7일 롯데호텔에 따르면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드라이브 스루 대표 메뉴의 매출은 지난달 기준 20% 증가했다. 롯데호텔은 지난 3월 일식당 모모야마와 베이커리 델리카한스의 도시락을 구매할 수 있는 ‘시그니처 박스’를 선보였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될수록 수요가 늘고 있다”며 “도시락을 시작으로 추석 등 시즌 상품들의 반응이 좋아 연말 홈파티용 상품도 개발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이 이번에 선보인 연말 홈파티용 ‘홀리데이 갈라 앳 홈’은 파인다이닝 풀 코스 요리(총 6코스)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상품으로, 호텔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와인 3종과 플라워 데코레이션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롯데호텔 공식 홈페이지 또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24시간 전까지 예약하면 1층 드라이브 스루 픽업 존에서 받거나 유료 배달 서비스로 집 앞에서 수령할 수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플라자호텔에서도 지난 5월부터 드라이브 스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44년 전통 중식당 도원과 뷔페 세븐스퀘어의 시그니처 메뉴로 구성돼 있으며 셰프가 픽업 시간에 맞춰 조리해 최상의 맛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플라자호텔 관계자는 “매월 매출이 늘고 있다”며 “대기시간 없이 호텔 시그니처 메뉴를 즐길 수 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호텔업계가 드라이브 스루 메뉴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연말 연시 행사나 파티 등이 금지됨에 따라 연말 대목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주요 호텔들은 와인 행사나 가수 초청 디너 콘서트 등 연말 행사들을 모두 취소했다. 뷔페도 거리두기로 좌석을 평소 대비 60%가량 운영하면서 예년 대비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피트니스 등 부대시설 이용이 금지되고 웨딩홀 인원도 50명 이하로 줄어들면서 타격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호텔에서 연말 훈풍을 전혀 느낄 수 없다”며 “믿을 건 드라이브 스루를 통한 식음 매출뿐”이라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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