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069960)이 2030세대 전용 VIP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영 앤 리치’(Young & Rich)를 공략에 나선다. 최근 유통업계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2030 세대들을 겨냥한 멤버십을 통해 ‘핀셋 케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2월부터 30대 이하 고객 전용 VIP 멤버십 프로그램 ‘클럽 YP’를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클럽 YP’는 젊음을 뜻하는 ‘영’(Young)의 앞글자와 우수고객을 뜻하는 ‘VIP’의 마지막 알파벳을 따왔다.
클럽 YP 가입 대상은 1983년생(한국 나이 39세) 이하 고객 중 직전년도에 현대백화점카드로 2,000만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이며, 내년 1월 자체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또 구매 실적이 없어도 인플루언서(유튜브 구독자 10만명 이상·인스타그램 팔로워 3만명 이상)나 기부 우수자, 봉사활동 우수자 등도 내부 심사를 거쳐 선정될 수 있다.
‘클럽 YP’에게는 △정상 상품 구입시 5% 할인 △전 점포 3시간 무료 주차 △기념일 선물 등이 제공한다. 특히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을 제외한 전국 13개 점포에 평일 방문할 경우 ‘발렛파킹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말이나 공휴일에 이용 가능한 발렛파킹 쿠폰(12개)도 증정한다. 5만원 상당의 식당가 바우처와 현대백화점 식당가 와인 콜키지 프리 서비스도 제공되고, 현대백화점카드로 1,000원 구매시 현대백화점 포인트 1점이 적립된다.
아울러 2030 고객만을 위한 명품 브랜드 구매 혜택도 있다. 현대백화점카드로 명품 구매시 6개월 무이자 서비스(연 12회)를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내년 7월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여의도점(가칭)에 ‘클럽 YP’를 위한 전용 라운지도 마련한다.
이처럼 현대백화점이 2030 고객을 대상으로 VIP 멤버십을 도입한 것은 이들의 소비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전체 VIP 중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7년 15%에서 올해 21%로 늘었다. 또 현대백화점 명품 매출에서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7년에 각각 4.8%와 17.4%였지만, 올해(1~11월)는 각각 7.8%와 21.4%로 커졌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상무)는 “기존 VIP 멤버십 프로그램으로는 늘어나는 2030 VIP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해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됐다”며 “클럽 YP를 국내 영 앤 리치를 대표하는 멤버십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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