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내년 국고채 발행 한도가 176조4,000억원으로 결정됐다고 9일 밝혔다.
안일환 기획재정부 2차관은 이날 서울지방조달청 PPS홀에서 제2회 국고채 발행전략 협의회를 열고 “내년에도 확장적 예산 편성으로 국고채 연간 발행한도가 올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국고채 발행 규모는 2018년 97조4,000억원, 2019년 101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174조5,000억원으로 급증한 바 있다.
안 차관은 “과거보다 발행 물량이 증가해 수급 부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면서도 “외국인, 국내 금융기관 등의 견조한 수요와 양적·질적으로 크게 성장한 우리 국채시장 기반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발행 물량을 원활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안 차관은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과 확장 재정에 따른 수급 이슈 등을 고려해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적극적인 시장안정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차관은 “내년 국고채 발행계획에서는 발행물량을 시기별·연물별로 효율적으로 배분해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시장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국채시장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제도개선 사항을 지속 발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협의회에는 은행·증권·보험 등 8개 투자기관과 한국금융연구원·자본시장연구원 등 2개 전문 연구기관이 참석해 내년 국채시장 전망과 국고채 발행 계획을 논의했다.
/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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