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기업 중 36.3%는 1년도 채 버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금융·보험업과 도·소매업이었다.
9일 통계청의 ‘2019년 기업생멸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활동을 시작한 신생 기업은 99만 7,000개로 전년보다 8.4% 급증했다. 지난 2014년 신생 기업이 12.6% 증가한 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법인 기업은 7만 6,000개로 전년 대비 10.3%, 개인기업은 92만 개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지난해 신생 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산업은 부동산업(25.3%)이었고 다음으로는 도·소매업(20.3%), 숙박·음식점업(16.7%) 순이었다. 3개 업종이 총 62.3%의 비중을 차지했다. 부동산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개인은 24만 4,000개로 6.8% 늘었다. 법인은 9,000개로 증가 폭이 27.8%에 달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임대 소득 전면 과세가 2019년 귀속분부터 이뤄지면서 임대 사업자 등록이 늘어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업은 신생 기업도 늘었지만 대출 규제 강화와 세제 혜택 축소 등으로 소멸 기업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운수·창고업(29.2%), 개인 서비스업(13.7%), 전문·과학·기술(13.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신생 기업의 89.6%인 89만 3,000개는 종사자가 한 명뿐인 1인 기업이었다. 신생 기업 중 종사자 1인 기업은 전년 대비 8.8% 증가했고 전체 신생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대비 0.3%포인트 커졌다. 종사자 1인 기업은 2018년 소멸한 기업의 91.6%를 차지할 만큼 경기변동에 민감하다. 1인 기업의 대표자 연령대는 40대(27.7%)가 가장 많았다. 50대는 25.7%였는데 전년 대비 증가율이 9.2%로 높았다.
2018년 소멸한 기업은 69만 2,000개로 1년 전보다 0.9% 감소했다. 2017년에는 소멸 기업이 전년 대비 11.5% 증가했으나 2018년에는 감소로 돌아섰다. 활동 기업 중 소멸 기업 비율인 소멸률은 11.1%로 2017년(11.5%)보다 낮아졌다. 소멸 기업 중 법인은 4만 5,000개로 8.5% 증가한 반면 개인은 64만 7,000개로 1.5% 감소했다.
한편 2013년 창업한 기업의 5년 생존율은 31.2%였다. 마찬가지로 금융·보험업의 5년 생존율이 17.6%로 가장 낮았고 다음으로는 예술·스포츠·여가(20.5%), 숙박·음식점업(20.5%) 순이었다.
/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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