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078930)칼텍스는 천연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을 끌어올린다. 기존의 화학 공정에 비해 온실가스 발생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40% 가까이 줄일 수 있는 바이오공정에 힘을 쏟으며 친환경 경영에 힘을 싣겠다는 포부다.
10일 GS칼텍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친환경 제품인 ‘2,3-부탄다이올(2,3-Butanediol)’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2,3-부탄다이올은 자연 생태계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천연 물질이다. 통상 사람들은 꿀이나 채소, 어·육류 등 천연 또는 발효 식품을 통해 섭취해 왔다. 이 물질은 보습과 항염, 작물 보호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산업계에서는 2, 3-부탄다이올을 화장품 원료로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식물의 생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농업분야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GS칼텍스는 9년 간의 연구를 통해 지난해 2,3-부탄다이올 생산에 가장 적합한 미생물을 사용해 고품질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바이오 공정과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토양과 산림에서 채취한 샘플을 통해 만든 미생물은 바이오매스 유래 당을 섭취하고 소화하는 발효과정을 거쳐 2, 3-부탄다이올을 만든다. 이후 분리와 정제 공정을 거치며 순도가 높아지고 탈색·탈취 공정까지 마치면 화장품 등의 원료로 제품화가 완료된다. 이러한 2,3-부탄다이올 생산 바이오공정은 유사 물질을 생산하는 화학 공정과 비교하면 온실가스 발생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4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GS칼텍스는 설명했다.
GS칼텍스는 2,3-부탄다이올 관련 특허 50여 개를 국내외에서 출원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NET(New Excellent Technology), NEP(New Excellent Product) 인증을 2018년 8월과 지난해 10월 각각 획득했다. 친환경 화장품 국제 인증인 COSMOS 인증, 미국 농무부의 100% 바이오 제품 인증, 동물 유래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실시하지 않은 제품에 부여하는 비건(Vegan) 인증 등을 통해 친환경성도 인정받았다. GS칼텍스는 지난해 2,3-부탄다이올의 화장품 원료 브랜드인 ‘그린다이올(GreenDiol)’ 상표권을 등록했으며. 현재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주요 시장인 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해 유럽연합 신화학물질 관리제도(EU-REACH) 등록도 완료했다. 앞으로 2,3-부탄다이올이 화장품 외에 작물 보호제, 식품 첨가제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도록 추가 연구 개발하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자연에 존재하는 천연 물질을 활용한 제품은 친환경 소비를 독려한다는 면에서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한다”며 “순환 경제에 동참하며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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