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위축된 상황서도 대형 디지털 콕핏의 성장세가 이목을 끈다. 통상 10~12인치 패널인 대형 디지털 콕핏은 운전자에 다양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할 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추가할 수 있어 미래차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10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체 출하량은 1억 3,615만 대로 1억 6,272만 대를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해 16% 뒷걸음쳤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20% 떨어진 65억 7,255만 달러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10인치 이상 차량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올해 3,085만 대로 지난해 2,325만 대에 비해 무려 32.7%나 급증했다. 관련 매출 역시 지난해보다 2% 성장한 25억 1,449억 달러까지 늘었다.
아날로그 계기판의 자리를 대신한 디지털 콕핏은 수 년 전까지 5~7인치 디스플레이가 주를 이뤘지만, 큰 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최근에는 프리미엄 제품인 10~12인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옴디아는 10인치 이상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2019년 2억 4,500달러에서 4년뒤인 2023년에는 5억 1,100달러 규모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 밝혔다. 코로나19에도 고급 자동차 수요가 오히려 증가한 것도 올 한 해 10인치 이상 디스플레이의 성장을 뒷받침 하는 요소로 꼽힌다. 디지털 콕핏은 주요 완성차 업체의 프리미엄 라인업에 탑재되고 있는 만큼, 고급 신차에 대한 수요가 10인치 이상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한편 전 세계 10인치 이상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전체의 LG디스플레이(034220)(28.8%)와 일본 재팬디스플레이(17.1%), 중국의 BOE(7.0%)가 과점하고 있다. 그러나 JDI는 12인치, BOE는 8~9인치를 주력으로 삼고 있어 10~12인치를 아우르는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가장 많이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자율 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이 미래 자동차로 주목받으면서 디지털 콕핏 수요가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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