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의 수교 30주년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의 양국 경협을 논하는 자리가 열렸다.
한국무역협회는 10일 러시아 경제단체인 비즈니스 러시아와 공동으로 ‘2021 한-러 경제전망 세미나’를 비대면 온라인 형식으로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양국수교 30주년을 맞아 그 간의 성과와 향후 협력 방향, 내년도 한-러 경제 전망, 러시아 비즈니스 환경과 진출 사례 등이 소개됐다.
논나 카그라마냔 비즈니스 러시아 부회장은 인사말씀에서“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더불어 글로벌 경제·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양국 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면서 “앞으로도 무역협회와 기업 간 교류를 지원하고 새로운 협력 사업을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1년 한국 무역 및 경제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경훈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한국 수출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유가의 완만한 상승에 따라 전년 대비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반도체·이차전지 등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한편,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바이오 시밀러, 백신 등 바이오헬스 관련 수출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렉 피로젠코 주한 러시아 무역대표부 경제 과장은 “내년 러시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3%로 다소 회복할 전망”이라며 “경제 회복과 함께 러시아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한국 기업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러시아 투자환경에 대해 발표한 러시아 민간투자사 알씨피 원(RCP ONE)의 알렉산드르 마슬렌니코프 대표는 “제품을 선적해 보내고 대금을 주고받는 사업구조는 과거의 무역 형태로 점차 경쟁력을 잃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 경제특구에 입주해 제품과 서비스가 결합된 상품을 바탕으로 러시아 시장 진출에 나서 한다”고 말했다.
한국 측을 대표해 세미나에 참가한 조학희 무역협회 국제사업본부장은 “코로나19로 산업 지형이 급속하게 변화하는 가운데 양국의 경제협력 분야 역시 전통적 제조 협력에서 벗어나 디지털·기술 협력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우리 협회도 러시아 기업과의 1대1 밋업 지원 등 회원사의 러시아 진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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