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49재가 지난 12일 직계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49재는 서울 은평구 진관사 함월당에서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자녀인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남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모인 가운데 12일 오전 8시 30분부터 2시간 가량 비공개로 치러졌다. 49재는 고인 별세 후 7일마다 7회에 걸쳐 재(齋)를 올려 고인의 명복을 비는 불교식 의식이다. 유족은 이 회장이 10월25일 별세한 뒤 매주 진관사에서 재를 올렸으며 이날 마지막 재를 진행했다. 진관사는 불교 종단 조계종 소속 사찰로 역사가 1,700년을 넘는 천년고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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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은 12일 오전 7시 50분부터 속속 진관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결식이나 앞선 재와 마찬가지로 이재용 부회장 등 남성 참석자는 검은 정장, 홍라희 전 관장 등 여성은 흰 상복 차림이었다. 이 부회장은 장례식 때처럼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를 타고 자녀와 함께 도착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 부부도 자녀와 동행했다. 유족들은 재를 마친 뒤 식사를 함께하고 헤어졌다. 이번 49재를 끝으로 이 회장에 대한 장례 절차는 공식적으로 마무리됐다. 진관사 내 이 회장 위패 옆에는 장인인 홍진기 전 내무부 장관과 장모 김윤남 여사, 형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등 친족의 위패가 함께 봉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 따르면 부인 홍라희 여사가 불교와 인연이 깊어 불교식으로 의식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 넘게 투병하다 지난 10월 25일 별세한 이건희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삼성그룹 온라인 추모사이트에는 이날까지 약 4만 1,000여개의 추모 댓글이 달려 고인의 명복을 기렸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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