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주간 브라질 주식형 펀드는 2.68%, 러시아주식형 펀드는 3.13% 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 달 수익률은 14.34%, 러시아 11.78%에 달했다. 같은 기간 북미(3.05%)와 유럽(6.89%)은 물론 신흥국 주식(2.93%)과 비교해도 큰 폭의 오름세다. 증시 호조의 영향이 컸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지난달 이후 이달 9일까지 22.5% 올랐고, 같은 기간 러시아 RTSI지수는 32.3% 급등했다. 백신 개발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과 달러 약세에 따른 원자재 교역 조건 개선이 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 브라질과 러시아는 각각 철광석과 천연가스 등을 생산해 수출하는 대표적인 원자재 강국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백신 보급과 중국 등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교역 확대, 달러 약세와 원자재 가격 반등, 채권대비 높아진 투자 매력도 등으로 인해 신흥증시 투자 매력도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별 펀드를 보면 브라질 주식형 펀드 중에는 지난 한 달 간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펀드가 15.31%, 한화브라질펀드가 12.89%를 기록했고, 러시아 주식형 펀드 중에는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펀드가 15.66%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펀드가 11.71%, 한화러시아펀드가 9.13% 등을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연초 이후 최근 극도의 부진을 이어온 만큼 연간 수익률은 여전히 크게 낮은 상태다. 이로 인해 수익률 상승에도 관련 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되기보다는 빠져나가는 모습이 관찰됐다.
증권가에서는 러시아와 브라질 증시를 밀어올린 대외적 환경이 이어지겠지만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조종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라질은 긍정적인 헤알·달러 환율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원화 강세로 인해 여전히 원·헤알 환율은 211원에 수준”이라며 “내부적으로 조세개혁, 민영화, 재정정책 이슈 등의 리스크 요인들이 존재하는 만큼 관련 이슈의 전개를 확인한 후 진입을 권한다”고 말했다. 서영재 KB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는 러시아 기업에 대한 제재가 적은 편이었는데, 조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 제재가 더 심해져 환율 등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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