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A사는 직원 중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나머지 일부 직원들을 집에서 근무하게 조치했다. 하지만 이중 일부 직원들은 그동안 노트북이 아닌 사무실용 ‘데스크탑’으로 근무를 해왔기 때문에 재택근무 여건이 안 돼 회사로 출근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회사는 재택근무가 가능하게 노트북이 없는 직원을 위해 노트북 렌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T 기기 렌탈 기업들의 올해 매출액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노트북, 태블릿과 같은 원격근무 관련 기기에 대한 렌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빨라지면서 아직 재택근무를 도입하지 않은 중소·중견기업들이 IT 기기 렌탈 서비스를 찾고 있다.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가 되면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모두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가 의무화 되기 때문이다.
PC·노트북 등을 취급하는 한국렌탈의 경우 올해 들어 IT렌탈 사업부문 매출이 크게 뛰었다. 한국렌탈의 IT렌탈 사업부는 올해 3·4분기까지 전년 대비 16% 성장한 약 380억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월 평균 매출은 36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월 평균 42억원 정도로 성장했다. 한국렌탈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추세에 단기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렌탈과 함께 IT 기기 렌탈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롯데렌탈 역시 비슷하다. 롯데렌탈은 올해 1~11월까지 디지털 가전(노트북, 태블릿, 프린터 등)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2% 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재택근무 필수품인 노트북 장기 렌탈 주문 건수는 67%나 증가했다.
렌탈 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재택근무를 도입하지 않은 중소, 중견기업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업무용 IT 기기 렌탈 수요는 당분간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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