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제주도가 인기 관광지로 급부상한 가운데 특급 호텔들이 제주의 관광지도를 바꿔놓고 있다. 야간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제주의 밤’을 밝히는 한편 동남아를 연상케 하는 스위트형 리조트에는 미식 여행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레스토랑이 들어선다.
1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개장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당초 카지노와 함께 계획했던 중국인 타깃의 리조트에서 내국인에게 철저히 맞춘 원스톱 도심형 리조트로 전환했다.
제주도의 밤이 음주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야간에 놀거리를 많이 늘렸다. 그간 수려한 자연환경을 즐기는 것에만 초점을 둔 조용한 제주 관광의 패턴을 ‘익사이팅 제주’로 새롭게 바꾼다는 전략이다. 200여명의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리조트 3~4층 규모로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대형 K패션 전문 쇼핑몰 ‘Han 컬렉션’ 또한 주말 오후 11시까지 운영한다. 99밸리(아시안다이닝)는 24시간, 유메야마(일식당)는 새벽 2시, 스트릿푸드는 오후 11시, 야외수영장 테라스 새벽 1시, 라운지 38(38층 라운지바)은 새벽 2시 등 제주 호텔에서 유일하게 늦은 밤을 밝힌다.
또 제주에서 처음으로 야간 개장하는 2,000평대 규모 카트장과 손잡고 카트 라이딩 체험 패키지 상품 개발을 논의 중이고 대형 미디어 파사드(사진)와 함께 야간 분수쇼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로써 드림타워는 공식 오픈 전에 컨벤션을 포함 1만5,000실의 예약을 마쳤다. 김병주 롯데관광개발 이사는 “익사이팅한 제주 관광이야말로 제주 드림타워가 표방하는 ‘모던 코리안 스타일’”이라며 “쾌적하고 건전한 제주의 밤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 24시간 깨어있는 생동감있는 ‘데스티네이션 리조트’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이 운영했던 제주 켄싱턴 호텔을 1년간 리뉴얼해 내년 1월 8일 오픈하는 ‘그랜드 조선 제주’는 미식가와 가족 고객의 여행 판도를 바꿔놓겠다는 야심이다. 조선 호텔의 모든 시그니처 레스토랑이 출격해 미식 여행의 목적지가 되겠다는 각오다. 키즈 전용 플로어, 특화된 테마의 키즈룸, 대폭 강화된 2곳의 인피니티풀을 포함한 4개 수영장 등을 앞세워 전략적으로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했다. 특히 새로 지은 신관 1개동 힐스위트는 1박 125만원부터 시작하는 50개실 스위트룸으로 구성해 동남아 리조트를 방불케 한다.
롯데제주와 제주신라는 갈 곳이 막힌 허니무너를 위한 상품을 각각 7년 만에 내놓으며 원조 신혼여행의 메카인 ‘제주 허니문’ 붐에 불을 지폈다. 이들은 해외 럭셔리 호텔을 대체할 수 있는 ‘스테이형 리조트’라는 점을 부각하며 프리이빗하고 럭셔리한 허니문을 즐기려는 커플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심희정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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