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청담·대치동과 송파구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뒤 강남구 역삼·논현동의 빌딩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부동산플래닛이 15일 발표한 ‘2020년 3·4분기 시도별 부동산 거래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9월 전국에서 빌딩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지역(동 단위)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이었다. 2·4분기 15건이었던 역삼동의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3·4분기 44건으로 29건(193.3%) 급증했다. 그 뒤를 이은 강남구 논현동은 3·4분기에 43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전 분기(20건) 대비 115%(23건)의 증가 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강남구 신사동은 24건에서 38건(58.3%)으로, 서초구 서초동은 18건에서 30건(66.7%)으로 각각 늘었다.
반면 6월 이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강남권 지역들은 큰 폭의 거래 감소가 나타났다. 강남구 청담동은 규제 전이었던 4~6월 14건의 빌딩 거래가 체결됐지만 7~9월에는 5건으로 급감했다. 감소 폭은 64.3%다. 강남구 삼성동은 전 분기(10건) 대비 절반이 줄어든 5건에 그쳤다. 강남구 대치동(9건→4건), 송파구 잠실동(4건→0건)도 낙폭이 컸다. 이번에 빌딩 거래 순위 상위를 차지한 역삼동·논현동·신사동 등은 원래도 서울시 내 빌딩 거래가 많은 지역이었지만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거래량이 더욱 늘었다. 임하나 부동산플래닛 데이터랩센터장은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는 특정 지역에 집중되고 가격이 오르는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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