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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이제야 바이든 당선 축하…“협력·교류할 준비”

“상호존중에 근거한 러-미 협력, 양국과 국제사회에 이익”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11년 3월10일 모스크바에서 당시 미국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과 악수를 하고 있다. 11·3 미 대선 이후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를 미뤄 온 푸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이 되어서야 선거 승리와 관련한 축전을 보냈다. /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뒤늦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했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대선 승리를 확정짓고 나서야 15일(현지시간) 바이든에게 선거 승리와 관련한 축전을 보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은 축전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성공을 기원하며 국제 안보와 안정에 각별한 책임이 있는 러시아와 미국이 이견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직면한 많은 문제와 도전을 해결하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평등과 상호 존중의 원칙에 근거한 러-미 협력은 양국 국민과 모든 국제사회의 이익에도 부합할 것”이라면서 “당신과 협력하고 교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대선 개표 결과 발표 이후 주요국 정상들이 잇따라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했음에도 축하 대열에 참여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과 크렘린궁은 미국 대선의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전이 진행 중인 만큼 바이든의 승리를 축하하긴 이르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푸틴은 지난달 22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번(지난 미 대선) 땐 관성에 따라 모두가 (힐러리) 클린턴 여사를 축하했지만 나중에 트럼프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통령 후보인 바이든 모두를 존중하지만, 순전히 형식적인 과정이 전통적 관행과 법률적 측면에 맞춰 마무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기엔(러시아의 축하 지연엔) 다른 속셈은 없고, 비정상적이거나 양국 관계 훼손의 근거가 될 어떤 것도 없으며 순전히 형식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 비판적인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을 달가워하지 않는 러시아가 일부러 축하를 미루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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