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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경쟁력 제고 위해 MSCI 선진지수 편입 추진해야"

자본연 실장 증시토론회서 주장

편입시 60조 외인 순매수 기대

"재개 예정 공매도, 속도조절 필요"





한국 증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해 외국인 투자자의 안정적인 매수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15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공동주최로 열린 ‘코스피 최고치 경신, 현재와 미래를 논하다’ 토론회에서 “MSCI 선진국 지수에 들어가면 때 약 60조원 규모의 안정적인 외국인 순매수 기반이 확보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발표에서 신흥국 지수에서 빠질 경우 140조원이 유출되는 반면,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시가총액 비율(1.8%)에 따라 200조원이 유입되며 순유입이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MSCI 측은 24시간 환전이 가능한 역외 원화거래 시장이 없다는 이유 등을 들어 한국 증시를 선진국 지수 편입 대상에서 배제해왔다.

이 연구원은 “시가총액 규모는 세계 9위, 국내총생산(GDP)과 수출규모는 10위인 국내 증시의 위상과 한국의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선진국 지수 편입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를 위해 역외 원화거래 시장 개설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MSCI 신흥국지수 내 한국 시장 비중 축소로 외국인 투자자가 하루에만 2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순매도에 나서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증시가 1.6% 하락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증권가에서는 그간 잦아들었던 국내 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증시 비중 확대와 신규 신흥국 편입 등으로 신흥국 지수에서 전반적으로 국내 증시의 비중이 줄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8번의 MSCI 지수 조정 당일에만 총 6조 8,420억 원의 외국인 순매도 물량이 쏟아져나왔다.



이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 발전을 위한 향후 과제로 △가계자산 증식 △소비자 실질 가치 제고 △ 인프라 혁신 등을 제시했다.

가계자산 증식을 위해서는 생애주기 맞춤형 자산관리와 비대면 혁신 자산관리를 안착시키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장기투자 세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ISA와 관련해서는 “현재의 비과세 한도(일반형 200만원, 서민형 400만원)를 2배 이상으로 늘리고 장기보유 투자에 대한 세제 편익, 증권거래세 장기 폐지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 실질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AI 윤리강령 등 비대면 환경에 부합한 모범규준을 마련과 금융사 KPI 개선 및 내부통제 지침 마련, 페어펀드 결성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MSCI 신흥국 지수 편입 외에도 ESG 관련한 인프라 정비와 초기 스타트업 투자 및 사모펀드·고위험회사채 NPL 중개 플랫폼 마련 등도 과제로 꼽았다.

한편, 이 연구원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공매도 재개 시점에 증시 지수가 조정받은 사례를 들며 “내년 3월 공매도 금지 종료를 앞두고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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