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편의점에서 와인이 1분에 3병꼴로 팔려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홈술(집에서 즐기는 음주)’이 늘어나면서 가성비 높은 편의점 와인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16일 이마트(139480)24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12월14일까지 와인 판매량은 150만병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분에 3병꼴로 판매된 셈으로, 와인병을 눕히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을 수 있는 양이다.
특히 연말을 맞아 12월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매출은 전년 대비 2.7배 증가한 데 반해 12월 매출은 4배 이상 늘었다. 실제 12월 이달의 와인으로 선정된 ‘라 크라사드 까베르네 시라’는 하루 평균 4,200병이 넘게 팔리며 와인 매출을 이끌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단일 상품이 하루 평균 4,000병 이상 꾸준히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12월 마지막 10일 동안 한 달 와인 판매량의 50%가 몰려있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누적 170만병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마트24가 편의점의 구색 상품으로 여겨지던 와인을 많이 판매할 수 있었던 것은 와인의 대중화 분위기에 맞춰 주류특화매장을 확대하는 등 근거리 와인숍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한 덕분이다. 주류특화매장은 기존 4~5종에 불과했던 편의점 와인을 숍인숍 수준인 수십 종으로 늘린 모델로, 현재 전체 점포의 절반 수준인 2,400여점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홈술까지 늘어나며 대중화된 와인을 처음 경험해 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와인 판매 증가의 중요한 요인이었다. 이마트24는 와인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매월 바이어가 추천하는 와인을 알뜰하게 판매하는 ‘이달의 와인’ 마케팅을 진행했으며, 매월 마지막 주에는 10~20여종의 와인을 할인 판매하는 와인데이를 열었다.
백지호 이마트24 MD담당 상무는 “접근성이 뛰어난 오프라인 인프라를 갖춘 편의점 특성에 맞춰 와인을 강화해왔다”며 “이마트24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만큼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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