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이 아닌 구(球)형으로 만든 3차원 초소형 태양전지 ‘소프트셀(SOFTCELL)’이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1’에서 CES 혁신상에 뽑혔다. 이 제품은 발전 효율은 물론 다양한 활용 가능성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안현우 소프트피브이 대표는 17일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세계 최초 개발에 성공한 구형 태양전지로 처음 CES에 참여해 상까지 받아 의미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프트셀은 1.1mm 크기의 초소형 태양전지다. 그동안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들이 공 모양으로 태양전지를 만들기 위해 시도해왔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해 소프트피브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설립 3년 차에 성과를 낸 것이다. 구형은 태양광을 입체적으로 받아들여 같은 면적의 기존 태양광 모듈보다 전력발전량이 최소 20%에서 최대 50% 더 뛰어나다. 소프트피브이는 구형 태양전지를 만드는 기술로 주요 원천특허 2건을 포함해 국내·외 약 20개의 특허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일반 태양전지는 태양광이 수직으로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위치나 계절에 따라 전력 생산이 일정하지 않다”며 “하지만 소프트셀은 사방에서 들어오는 빛을 모두 수직으로 받아 단위 면적당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궁무진한 활용성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투명하면서도 유연한 인쇄전자기판(PCB)에 소프트셀을 배치하면 어떤 필름 형태로도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있다. 건물 창문에 적용하면 60%의 투명도로도 기존 태양광 필름보다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한다. 안 대표는 “산과 들을 훼손하는 기존 태양광 발전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공조명에도 충전되기 때문에 각종 센서를 결합하면 사물인터넷(IoT)에 상시 에너지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CES 혁신상 수상으로 생산 공장 건립과 제품 생산이 가속화될 것으로 안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그는 “국내 PCB 기술력이 뛰어나 2년 내 대량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소프트셀을 더 작게 개발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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