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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아들 문준용, 8년만에 개인전

서울 중구 금산갤러리서 23일까지 개인전

특유의 증강현실과 그림자 접목한 작품

뉴욕 명문 파슨스 졸업 후 왕성한 활동

아버지 그림자 떨치려 자기분야 파고들어

문준용 작가의 신작 ‘증강된 그림자-아웃사이드’ /사진제공=금산갤러리




미디어아티스트 문준용의 개인전이 17일 개막해 오는 23일까지 서울 중구 회현동 금산갤러리에서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이기도 한 그의 국내 개인전은 지난 2012년 고도갤러리에서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개인전 제목은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 금산갤러리 측 관계자는 “작가는 신작 ‘인사이드(Inside)’와 ‘아웃사이드(Outside)’를 비롯해 5점의 미디어 작품을 내놓았다”면서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미디어 작업을 통해 특수한 시각 언어를 탐구해 온 그의 실험정신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문준용은 지난 2007년 건국대 시각 멀티미디어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미국 뉴욕의 디자인 명문인 파슨스에서 수학했다. 관객의 참여가 작품에 개입하게 하면서, 디자인과 기술의 융합이나 물질과 비물질, 현실과 가상의 일치 등을 보여주는 것은 지난 10년간 활동해 온 문 작가의 특기 중 하나다. 문준용은 ‘증강된 그림자(Augmented Shadow)’라 부르는, 그림자를 이용해 증강현실(AR)을 구현하는 장치를 작품에 적용해 실재 그림자와 가상 그림자를 매핑해 연출하는 방식으로 현실감을 증강시킨다. 센서로 조명의 위치와 각도를 탐지하고, 이를 통해 실재 그림자의 위치와 각도를 감지한 뒤 컴퓨터 그래픽으로 생성된 가상 그림자 영상을 실재 그림자 위에 투사하는 방식이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신작들은 이를 적용해 “중첩된 공간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금산갤러리 측은 “작품 ‘인사이드’는 관람객이 문과 창문을 통해 공간 안 밖을 드나들며 관람하는 작품인 반면, ‘아웃사이드’는 그 미니어처 버전으로 대비를 이루며 공간을 밖에서 내려다 보는 시선을 다루면서 세계를 확장시킨다”고 설명했다.

문 작가의 작품이 국내 관객과 본격적으로 만난 것은 지난 2011년 열린 광주디자인비엔날레였다. 당시 작품은 사교의 장(場)을 상징하는 테이블에 관람객의 신체가 닿는 순간 먼지괴물이 등장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형식이었고, 전문가 평가 뿐만 아니라 대중적 인기 측면에서도 호평 받았다. 그해 하반기에는 인천문화재단의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로 선정됐고 2012년에 서울시립미술관 미디어아트 비엔날레인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에 참여하면서 특유의 그림자 작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당시에도 아버지가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였기에 그의 활동이 이목을 끌었다. 그 바람에 작품 자체보다 그의 참가 배경 등에 관심이 더 쏠린 것이 문 작가로서는 안타까울 수 있는 부분이나 이후로도 꾸준히 활동했다. 대전시립미술관이 과학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표방하며 비엔날레를 처음 개최한 2014년에는 뇌과학을 주제로 한 전시 ‘더 브레인(The Brain)’에 초청됐다. 테이블 위에 놓인 큐브 등 사물을 관객이 손으로 움직이면 독특한 그림자 효과가 일어나는 작품을 선보였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후 청와대와 인접한 금호미술관에서 문준용을 포함한 미디어아트 그룹전이 열리면서 눈길을 끌었다. 그 해 제주도립미술관이 신생 비엔날레로 출범시킨 ‘제주비엔날레’에도 참여했다.

문준용 작가의 신작 ‘증강된 그림자-아웃사이드’ /사진제공=금산갤러리


2018년에는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지난해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시에 참여했고 최근에는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진행한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에 작품을 선보였다.

작가는 ‘아버지의 그늘’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해외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기획전을 비롯해 러시아,브라질,네덜란드,중국,프랑스 등지에서 열린 굵직한 미디어아트 전시에 초청돼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에 초대돼 작품을 소개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신진작가지원 등에 선정됐으며, 해냄출판사 미술창작교과서에 작품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번 개인전이 열리는 금산갤러리는 작가가 활동을 시작한 2010년 이전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가 문 대통령과 부산 남항초등학교 동창이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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