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 한 대형마트에어서는 이것을 사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반값 OO도 아닌 이것은 바로 에어프라이어. 2011년 필립스가 최초로 개발해 내놓았고 그 후 국내 시장에도 상륙했지만 사용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대형 유통 업체들이 앞다투어 에어프라이어를 내놓으면서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제는 주방 가전의 필수템이 됐는데요. 그래서인지 가격도 저렴해졌고 디자인, 용량 등도 매우 다양해져서 취향에 맞게 가족 규모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늘 후기로 들려드릴 에어프라이어는 락앤락(115390)의 야심작 ‘스팀에어프라이어’입니다. 지난 9월 출시된 이후 직원들도 ‘직원가격’으로 할인을 받아서 사려고 해도 구하지 못하는 ‘킬러 아이템’이 됐다고 합니다. 인기의 비결은 아마도 기존 에어프라이어의 단점인 ‘건조함’을 보완해서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에 음식 별로 조리 시간은 얼마나 해야 하는지 잘 감이 안 오시는 분들을 위해, 육류, 닭, 만두, 생선, 감자 고구마, 피자, 프렌치프라이, 야채 등 메뉴 모드와 함께 중량 모드가 있습니다. 종류와 중량을 맞추면 알아서 적당한 조리 시간이 설정됩니다. 채소를 데워 먹을 수 있다는 것 정말 신기방기한 기능이라는 건 참지 못하고 미리 말씀 드립니다.
오늘도 여러분 매우 좋아하시는 ‘먹방 요정’ 가수 김호중이 즐겨 먹는 음식을 중심으로 스팀에어프라이어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호중은 다이어트 중이었는데요. 촬영 날 ‘치팅 데이’를 허락 받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치팅 데이는 다이어트 식단이 아닌 일반식을 먹고 싶은 대로 먹는 날을 의미합니다.
‘치팅 데이’를 허락받자 김호중이 가장 먼저 시작한 요리는 바로 군 만두였습니다. 그런데 김호중은 아직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만두를 듬뿍 넣은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치팅 데이라고 해도 그렇지. 안타까웠습니다. ‘맛있으면 0칼로리’는 거짓말이라는 것, 나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는 것 다들 아시죠.
김호중이 스팀에어프라이어로 만두를 구워 먹었다면 아마 만두 3개는 더 먹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칼로리를 줄일 수 있는 데다, 촉촉함과 바삭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군찐만두’가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기존 에어프라이어로 만두를 구우면 비스켓처럼 만두 피가 바스라지고, 전자레인지에 돌릴 경우 시간을 잘 맞추지 못하면 만두피가 질겨지는데요. 스팀에어프라이어로 구운 만두는 절대 질기지도 비스켓으로 변신하지도 않습니다.
만두를 먹음직스럽게 먹은 후 김호중은 홈쇼핑을 봅니다. 마침 그때 굴비가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굴비 역시 스팀에어프라이어의 스팀과 에어프라이어 모드로 사용해서 구우면 촉촉한 생선 구이가 됩니다. 어느 정도 구워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용량만 입력하면 알아서 조리 시간이 정해지니 말입니다.
이번엔 치킨입니다. 김호중이 음악방송에 첫 출연한 것을 기념해 함께 사는 지인들과 회식 메뉴로 선택했던 것도 바로 치킨입니다.
에어프라이어 때문에 치킨집이 울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에어프라이어가 마치 치킨 전용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기름을 두르지 않고 건강하게 치킨을 먹을 수 있어, 치킨을 배달 시켜 먹기보다는 HMR 치킨을 드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역시 에어프라이어 모드만으로는 치킨이 건조하고 딱딱할 수 있습니다. 너무 딱딱해진 치킨 때문에 입천장이 마구 스크래치가 나기도 하구요. 그런데 스팀과 에어프라이어 모드로 조리한 치킨은 적당하게 바삭하고 촉촉합니다. 그리고 겉이 너무 촉촉하면 눅눅한 느낌이 들만도 하지만 ‘겉바속촉’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김호중이 사랑하는 삼겹살, 감자를 촉촉하게 구워줍니다. 김호중은 삼겹살 6인 분을 먹고, 등산 후 먹은 고추장 삼겹살에 감동한다고 하죠.
이처럼 건조함이 에어프라이어의 최대 단점을 극복하고 스팀 기능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시간 동안 주방 기구를 연구하면서 주부들(요즘은 주부뿐만 아니라 모두가 요리를 하지만 편의상 사용한 표현임을 알려 드립니다)의 니즈를 파악해 반영한 락앤락의 기술력 덕이라는 생각입니다. 제품의 맨 윗 부분에 물통을 두어 아래로 똑똑 떨어지면서 스팀을 만들어내는데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감탄이 났습니다. 정말로요. 그리고 또 하나의 섬세한 배려. 몸체 안에 1단, 2단으로 조절이 가능한 그릴망이 장착됐다는 것입니다. 기존 제품들은 몸체 안에 몸체가 있고 설거지를 할 때 이를 분리하는 데 불편했는데, 그릴망은 그냥 들어 올려서 세척하면 되니 매우 간편합니다.
여러 에어프라이어를 써봤지만 락앤락 스팀에어프라이어가 기자에게는 ‘최고의 에어프라이어’였습니다. 기능, 가격, 디자인 모두 별이 다섯 개.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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