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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銀, 두달 내 영업점 73곳 문 닫는다

코로나發 비대면·디지털 트렌드 맞춰

단순업무 치우친 점포 개편 가속

올 한해만 237곳 줄여...작년 6배

내년에도 통폐합 추세 계속될 듯





은행권의 몸집 줄이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5대 은행이 이달부터 내년 초까지 두 달간 전국 점포 73곳을 통폐합한다. 올 한 해만 영업점의 5%, 지난해 대비로는 6배가 넘는 총 237곳을 줄이며 역대 최대로 많은 점포를 없앴다. 은행권은 금융 당국과 노조의 반발에도 지점 축소를 이어갈 방침이다. 비용 감축 측면에서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더욱 가속화된 비대면·디지털 금융 선호 흐름에 발맞춰 영업 채널을 혁신하기 위해 점포 줄이기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이달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국내 영업점·출장소 등 점포 73곳을 통폐합하기로 확정했다. 이달에만 67곳, 내년 초에 6곳이 추가로 문을 닫는다. 올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은 18곳의 점포를 줄인 신한은행은 내년 1월 4곳을 통폐합한다. 최근 수년간 선제적으로 점포 감축에 나서온 하나은행도 이달 6곳에 이어 연초 2곳을 더 없애기로 했다. 농협은행을 제외하고 국내 점포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은 이달 말까지 22곳을, 우리은행은 28곳을 통폐합한다. 특수은행으로서 그동안 지점을 줄이는 데 소극적이었던 농협은행도 한 달 동안 10곳을 정리할 예정이다.

전국 5대 은행의 점포는 지난해 말 4,660곳에서 올해 말 4,423곳으로 총 237곳이 줄었다. 감축 규모는 지난해(38곳)의 6배를 훌쩍 넘는다. 5대 은행은 지난 2013년 이후 꾸준히 국내 점포 수를 줄여왔지만 연간 통폐합 규모가 200곳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빨라지는 디지털 전환에 대응해 여전히 단순 업무에 치우친 은행 점포 운영과 인력 배치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깔렸다.



A 은행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슈와 비대면 채널 선호 트렌드에 따라 지점을 직접 찾는 고객이 감소하고 있어 영업점 통폐합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전에도 매년 내점 고객이 10% 안팎씩 줄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와 오픈뱅킹 시행 등으로 20% 넘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B 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수익성을 위해 관리 비용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디지털 전환과 주 52시간 근무, 예대 마진 축소 등으로 은행 영업 환경 자체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려는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은 내년 30곳 안팎의 점포를 통폐합하는 한편 신규 개점 계획은 5곳 미만으로 잡았다. 올해 70곳 넘는 점포를 줄인 국민·하나은행과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점포(18곳)를 정리한 신한은행도 지속적인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 업무의 디지털화가 확대되면서 영업점 수도 계속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와 비슷한 속도로 통폐합이 진행될 경우 내년 5대 은행 점포는 4,200여 곳으로 줄어든다. 다만 금융 당국의 권고에 따라 내년부터 은행 영업점 통폐합 절차가 한층 엄격해질 예정이어서 올해보다 감축 규모는 작아질 수 있다.

은행들은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령자 이용이 많은 점포는 유지하는 한편 다양한 대체 수단을 마련하고 있다. 통폐합된 영업점도 아예 없애는 대신 고기능 단말기나 화상 상담 창구를 배치한 무인점포로 운영하는 식이다. 우리은행이 올 초 개점한 서울 강남역 디지털금융점포는 스마트 키오스크를 활용해 고객이 직접 예금, 외환, 전자 금융, 예금담보 대출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서울 서소문 지점에 화상 상담 시스템을 적용한 ‘디지택트 브랜치’를 개점한 데 이어 내년에는 체크카드 발급, 자동 정산 등이 가능한 전용 키오스크를 도입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고령층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고령층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휴대폰 문자를 이용한 송금 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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