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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인데 화학제품값 초강세…화학주 다시 달리나

에틸렌 등 가격 코로나 전 수준 회복

효성화학 주가 이달에만 21.7% 급등

롯데케미칼 등 내년 실적전망 상향





일부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겨울철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호황기 수준에 근접하는 등 초강세를 보이면서 석유화학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화학(298000)은 이달 들어 21.72% 급등했다. 지난달 다른 화학 기업들이 초강세를 보일 때 효성화학은 5.95% 상승하면서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이달 들어 ‘소외주’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지난 15일에는 장 중 17만 2,5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지만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으며 16만 2,500원까지 주가가 내려왔다. 효성화학의 초강세는 주력 생산품 중 하나인 폴리프로필렌(PP) 제품 가격 강세 덕분이다. PP 가격은 이달 초 톤당 1,115달러까지 오른 뒤 1,1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800달러대였던 코로나 19 확산 이전 가격은 이미 넘어선 지 오래며 화학제품 가격 하락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9년 2·4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셈이다. 특히 제품 생산 수익성을 보여주는 PP 스프레드(PP 가격-나프타 가격)는 지난달 말부터 700달러를 넘어섰다. 2015년 6월 이후 5년 6개월여 만이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겨울철은 화학 비수기지만 올해는 코로나 19 특수 영향으로 호황기보다 더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 공급과잉이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 실적 강세 모멘텀이 우선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PP뿐만 아니라 지난달부터 화학제품 가격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화학의 쌀’이라고 불리는 에틸렌 가격은 이달 초부터 톤당 990달러에 올라서면서 1년 8개월여 만에 1,000달러 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올해 톤당 3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부타디엔도 이미 1,300달러를 넘어섰다. 여기에 NCC(나프타분해시설) 기업들의 주력 제품인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등 합성수지 제품들도 이미 석유화학 전성기였던 2015년 가격 수준에 근접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보통 화학 비수기인 겨울철 제품 가격 상승의 이유로 코로나 19로 인한 전자제품 등 내구재 수요가 증가하고 생산 설비의 정상적인 가동이 어려웠으며 중국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들고 있다.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국내 증권사들도 주요 석유화학기업들의 내년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대장주인 롯데케미칼(011170)에 대해 KB증권은 내년 영업이익을 1조2,547억 원에서 1조5,284억 원으로 높였으며 신한금융투자도 1조7,090억 원에서 1조4,022억 원으로 높여 잡았다. 또 금호석유(011780)화학의 내년 이익에 대해서도 하나금융투자는 1조 300억 원에서 1조1,241억 원으로, 흥국증권은 7,450억 원에서 7,990억 원으로 늘렸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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