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공행진 하던 미국의 IT(정보기술) 섹터가 최근 부진한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동안 부진했던 산업 (에너지·호텔·레스토랑 등)으로 투자 쏠림이 발생한 점과 애플 등 대형기술주 규제 압박이 강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 주까지 IT 섹터(‘XLK’ ETF 기준) 수익률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평균을 밑돌기도 했다.
다만 숫자 측면에서 IT섹터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이에 장기적 관점에서 여전히 투자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단, 규제의 도마 위에 오른 대형기술주보다는 5G(5세대) 인프라·클라우드 비즈니스 솔루션 등 새로운 성장을 나타내고 있는 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IT 섹터의 예상 이익 증가율도 여전히 높다. 투자 데이터 제공 기관인 팩트셋의 집계 결과, IT 섹터의 향후 3년 주당순이익 (2020~2022) 연평균복합성장률(CAGR)은 11%로 S&P 500 평균 예상치인 7%를 웃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반영한 주가수익성장배수(PEG·낮을수록 이익 성장 대비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도 2.4배로 시장 평균치인 3.0배를 밑돌고 있다.
유망 IT 기업으로는 5G 인프라와 클라우드 비즈니스 솔루션 관련 기업을 제시한다. 5G 인프라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최근 아이폰12의 출시와 사물인터넷 기기의 증가는 5G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5G 통신장비 기업으로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로 상장된 ‘에릭슨(종목 코드 ERIC)이 있으며, 통신장비 테스트 기업으로 ’키사이트 테크놀로지(KEYS)‘가 있다. ’코닝(GLW)‘은 5G 백홀 구성에 필수적인 광섬유 케이블을 공급하고 있다. 클라우드 비즈니스 솔루션 기업으로는 최근 IT 인프라 사업부를 과감히 분사하고 레드햇(RedHat)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는 IBM(IBM)이 있다. 이들 기업의 향후 3년 주당순이익 CAGR 평균은 44%로 S&P500 평균인 7%를 크게 웃돌고 있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IT 섹터 외 산업과 친환경 관련주 등을 담아 집중도를 분산시키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다. 바이든 당선인의 친환경 공약에 따라 산업주와 클린 에너지, 리튬(2차전지) 생산 기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KB증권 미국주식 포트폴리오는 IT 31.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5.8%, 경기소비재 15.8%, 필수소비재(경기 방어) 10.5%, 산업 10.5%, 헬스케어 5.3% 그 외 친환경 등 상장지수펀드(ETF)를 10.5% 비중으로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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