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은 KB 메자닌 사모펀드 제 2호(메자닌 2호)를 지난 1일 청산했다고 23일 밝혔다. 청산 수익률은 연 14.5%다.
메자닌 펀드는 전환사채(CB)나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기본적으로 채권 형태로 투자한다는 점에서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고 투자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면 자본 수익을 추구할 수도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와 올해 연달아 발생한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메자닌 펀드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관련 종목을 현금화하는 것이 어려운 시기임에도 성과를 기록한 데에 의의를 두고 있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카카오의 CB, 그리고 일부 기업의 프리IPO(Pre-IPO·상장 전 투자 유치) 등에 투자하면서 높은 수익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KB자산운용 측은 “앞서 지난 2016년 연 13.5%의 수익률로 상환한 KB 메자닌 사모펀드 제 1호에 비해서도 우수한 성과”라고 해석했다.
김원태 KB자산운용 기업투자본부 상무는 “메자닌 2호를 투자하는 기간 동안 시장 금리나 주가 수준이 메자닌 투자에 불리해 투자처 선정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도 “다양한 딜을 통해 카카오처럼 성장 산업 내 우수 기업에 투자한 것이 높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2010년 KB메자닌 1호를 시작으로 1조 1,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자금을 먼저 모은 이후 투자하는 방식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KB자산운용은 “현재 운용 중인 KB 메자닌 사모펀드 제 3호 역시 투자 중인 명신산업이 올해 기업공개(IPO)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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