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이어진 연말랠리가 강렬하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 제거 및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심리개선 효과가 지금과 같이 강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는 모멘텀 변화가 새해의 시작과 함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신뢰는 강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시장은 투자자를 기다려 주지 않고 앞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많은 전문가가 예상하는 2021년 코스피 목표지수에 어느덧 접근한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전망 지수를 순차적으로 올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과연 지금과 같은 환경 변화에서 투자자는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까. 시장분위기에 취해 특정 포인트까지 ‘간다’는 전망은 경쟁하듯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런 기세가 꺾여 특정 포인트까지 돌아올 수 있다는 ‘온다’ 전망은 잘 발견되고 있지 않다. 투자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확장세의 일시적 후퇴를 대비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식시장의 편안한 투자환경이 실물경제를 전부 설명할 수는 없다. 물론,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등한 것은 단순히 유동성에 취해 있다고 보기 보다 경제가 정상궤도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는 시장참여자의 암묵적 합의를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팬데믹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은 각 나라별 복지, 위기관리, 성장산업 발굴 등 다양한 요소의 경쟁력을 장착하게 될 것이다. 만약 실물경제가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만 급등한 경우라면 그 후폭풍은 펀더멘털을 크게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 2021년 많은 투자자가 희망하고 꿈꾸는 사회 모습에 우리가 얼마나 다가섰는지 검증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주식시장의 강렬한 상승 기세가 한풀 꺾인다고 해서 미래의 모습이 바뀐다고 볼 필요는 없다. 우리 경제와 사회 내부의 구조적 문제와 모순된 투자기회를 해결하고 사회적 이익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다는 믿음이 지금의 주식시장 변화를 만든 것이다. 11월 이후 2개월 동안 급등했던 주식시장이 연초부터 주춤한다고 해서 투자자가 주식시장에 속았다는 판단을 할 이유가 없다. 일시적인 멈춤은 속도에 문제를 느낀 것일 뿐 우리가 걸어가야 할 방향은 틀리지가 않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일시적으로 후퇴할 때 기존의 투자의견을 유지하며 진입기회를 노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시장에너지를 감안할 때 인덱스 기준으로 답답한 정체국면을 보인다고 해도 시장 내부를 보면 알짜 종목의 우수한 투자 성과를 확인할 가능성이 크다.
시험을 보면 기본실력을 고려해 점수를 주는 문제가 있고, 난이도를 높여 변별력을 나누는 문제가 있다. 2021년 주식시장은 위험에 맞서온 투자자들에게 투자실력을 테스트하는 응용, 심화 문제가 출제될 것이다. 이 때를 대비해 관심분야와 개별기업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야 할 필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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