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현대백화점그룹을 제치고 국내 1위 헬스&뷰티(H&B) 스토어 CJ(001040)올리브영의 새 주주가 된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이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을 통해 진행했던 올리브영 상장 전 지분매각(Pre-IPO)의 계약 대상을 글랜우드PE로 최종 확정했다. CJ그룹과 글랜우드PE는 이날 주식매매계약(SPA)를 맺을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이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에 신주를 포함한 25% 가량이고, 계약 금액은 4,000억원 가량이다.
CJ올리브영은 올 상반기 H&B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50%로 압도적인 1위 사업자다. 전국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250여 개에 달한다. 매각 막바지까지 6파전으로 진행될 만큼 투자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16일 있었던 본입찰에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IMM PE, 스틱인베스트먼트, JKL파트너스, 골드만PIA 등이 입찰제안서를 냈고 글랜우드PE가 최종 승자가 됐다.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1조6,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글랜우드PE는 CJ올리브영이 보유한 전국 단위의 유통망 조직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랜우드PE는 2018년 편의점 미니스톱 인수전에서 롯데그룹과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을 만큼 유통 분야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PEF 중 하나다. 한라시멘트와 동양매직 투자 성공으로 이름을 알렸다. 최근 GS에너지의 서라벌·해양도시가스와 PI첨단소재(SKC코오롱PI), 한국유리공업 등을 인수한 바 있다.
CJ그룹 오너 일가는 이번 올리브영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한 돈을 CJ(주)의 지분을 확대하는 등 그룹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데 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 부장은 (주)CJ의 지분 2.75%를 보유하고 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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