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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내년 공격경영 "영업익 최대 5% 확대"

■본지, 5대 은행장 설문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등

영업익 목표치 1~5% 상향 제시

비이자 부문 강화해 수익성 개선

디지털 금융·글로벌 사업 확대도





국내 주요 은행이 내년 영업이익 목표치를 올해보다 최대 5% 늘려 잡았다. 역대 최저 기준 금리와 코로나19 금융 지원 여파, 경쟁 격화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던 올해를 반전의 디딤돌로 삼아 주춤했던 성장 궤도를 회복하겠다는 포부다. 은행들은 굳어지는 저성장·저금리와 고강도 대출 규제 속에서도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비이자 부문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27일 서울경제가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장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농협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은 내년도 영업이익을 올해보다 1~5%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농협은행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은행들의 ‘플러스 성장’ 목표는 보수적인 경영 계획을 고수했던 올해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은행업 고유의 이자 이익과 직결된 순이자마진(NIM)이 초저금리로 바닥을 친데다, 예상하지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올해 은행권은 타격을 최소화하는 데만 급급했다. 실제 올 3·4분기까지 5대 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일제히 6~11%씩 하락했다.

A 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계속된 NIM 악화와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역성장이 불가피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커진 리스크 관리와 가계대출 축소, 빅테크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수익성을 높이고 이익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경영의 우선순위로는 3곳이 ‘수익성 개선’을, 2곳이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꼽았다. 수익성 개선을 화두로 꼽은 은행장은 “코로나19로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돼 이자 이익에 기반한 은행의 전통적 수익 창출력은 더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디지털 금융, 글로벌 사업 확대, 자산관리(WM) 등 신성장 동력 확보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비이자 이익 부문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데 모든 은행장이 한목소리를 낸 셈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비용 절감도 모든 은행의 당면 과제다. 디지털 투자 확대와 대면 점포 효율화 흐름 속에서 은행들은 신규 고용을 적극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형편이다. 5대 은행 가운데 2곳만 내년 신규 고용을 올해보다 1~5%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3곳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한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어떻게 자체 비용을 줄이고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주는 식으로 경쟁력을 높일 것인가가 모든 금융사의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초저금리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한 차례 인상을 예상한 신한은행을 제외하고 4개 은행은 모두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 은행 대출 자산이 크게 늘어난데다 올 하반기 이후 시장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 은행권 이자 이익이 예상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은행장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더 두드러지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5대 은행장은 모두 “ESG 경영 트렌드에 관심이 크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B 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의 사회적 책임 강화와 신뢰도 제고 노력, 투자자 관심 등이 맞물리면서 국내에서도 ESG 경영을 구체화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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