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해진 요즘, 방역에 취약하다고 여겨졌던 공유경제 서비스가 차별화된 방역 프로세스를 구축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변화에 적응이 빠른 공유경제 스타트업들은 독자적인 방역 서비스를 이식하면서 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분위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택시 혁신 플랫폼 ‘반반택시’를 운영하는 코나투스는 지난 9월부터 업계에서 처음으로 최초로 탑승객과 운행 기사 모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이 ‘코로나19 전용 안심보험’은 하루 10만원, 연간 최대 1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탑승객에게 안전 보장은 물론 생업이 달린 운전기사에도 보험금을 지원해 방역을 강화할 수 있다. 12월 기준 아직까지 실제 보험 혜택을 받은 택시 운전자는 없다.
또한, 가맹택시 ‘반반택시 그린’ 차량 내에 비말 차단 격벽 ‘에코 가디언즈’를 지난 9월부터 설치를 시작했다. SK가스와 협업해 운행 기사와 승객 좌석 사이에 설치된 이 각벽은 환경 소재로 제작됐으며, 운전자 편익을 위해 좌석과 의자 등받이 조절도 용이하게 디자인됐다. 택시 내 설치된 태블릿PC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검사 인원수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렌터카 가격비교 애플리케이선 ‘카모아’는 전 차량을 회수하고 배차 전에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인 카셰어링(차량 공유) 서비스가 방역에 약점을 드러낸 것과 다른 차별화 전략이다. 차량 배차 10~15분 전 운전석, 조수석, 뒷좌석, 트렁크 도어를 모두 열어 내부를 환기시키고, 차량용 뿌리는 소독제와 손소독제를 사용해서 소독한다. 일부 업체의 경우 보유한 전 차량에 대해 세스코 바이러스케어를 설치해서 오염된 공기를 살균한다. 이달 말까지는 고객에게 세정 티슈를 제공하는 코로나19 대응 마케팅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수돗물 6단계 정수를 거쳐 항균력 테스트가 완료된 세정 티슈로 핸들, 기어 등 손이 많이 가는 곳을 닦고 렌트카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용자가 더 늘어난 공유오피스도 각자 방역 전략을 선보였다. 공유오피스 ‘스파크플러스’는 포스트코로나시대 비대면과 방역을 중점에 둔 ‘뉴노멀 오피스’를 선언했다. 기존 입주사들을 위해서는 공용 공간에 주요 위생·방역물품을 비치하는 ‘스플안심스팟’을 운영한다. 입주를 문의하는 기업들에 온라인 영상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온택트 프리투어’로 전환했다. 첫 뉴노멀 오피스로 최근 개관한 강남 4호점은 30인 이상 엔터프라이즈용 오피스를 기준으로 오픈 전 선계약률 100%를 달성했다.
공유오피스 ‘위워크’는 기본 방역 체계에 더해 강화된 ‘안심 클리닝 프로그램’을 멤버사에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부터 매 두 시간마다 기본 공간 소독 및 청소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멤버별로 추가적인 방역 강화 필요성이 고려되면서 방역 서비스를 개발한 것이다. 환경부가 인증하고 질병관리본부 지침의 MD125 약품 등을 사용해 전문 방역 업체가 소독 클리닝을 진행한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일시 타격을 입은 공유 경제 서비스들이 각자 방역 프로세스를 들고 대응에 나섰다”면서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스타트업 별로 얼마나 차별화된 체계를 구축했는가로 포스트코로나 시대 주도권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