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이 기아차(000270)에 대해 “최근 조정국면이 지속됐지만 지난주 노사가 임단협에서 잠정 합의에 도달하며 불확실성이 제거 중이고 미국시장의 호전이 기대된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7만 5,000원이다.
28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 4·4분기 기아차의 매출액을 작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16조 9,930억 원, 영업이익은 89.8% 늘어난 1조 1,218억 원 규모로 예측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총 도매판매량은 직전 분기 대비 7.9% 증가할 전망”이라며 “수출에서 발생하는 1,935억 원 규모의 환 손실은 판매보증충당부채 환입(1,506억원)으로 인해 상당 부분 상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 달 사이 기아차는 파업과 유럽 판매 둔화 등 불확실성을 빌미로 주가가 조정받았지만 불확실성은 제거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 22일 기아차 노사는 임금 및 단체 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고, 29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다. 유 연구원은 “최종 조합원 투표가 남아있지만 잔업 30분 복원 등 임단협에서 제시된 내용을 보면 가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 파업 손실은 해외 시장 재고 조정을 감안하면 약 3만 5,000대, 관련 영업 손실 폭은 1,242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핵심 사업지인 미국에서 쏘렌토 판매도 빠르게 늘어나면서 주가 상승에 보탬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12월 미국 조지아공장 가동률은 95%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기아차를 자동차 업종 내 최선호 종목으로 뽑았다. 유 연구원은 “기아차의 내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6.1배 수준으로 저평가 구간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익 회복이 지속되면서 주가 재평가가 빠르게 시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월별 판매 및 미국 내 영업지표는 오는 3월까지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 요인이 제거된 현재를 비중확대 적격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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